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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중도사퇴 시점 검토한 서울시…"대권 잠룡이라해 대비"

중앙일보 신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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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중도사퇴 시점 검토한 서울시…"대권 잠룡이라해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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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박원순 서울 시장의 중도 사퇴 시점이 언제가 될지 내부적으로 파악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박 시장은 차기 대권 주자로 거듭 거론되온 인물이라, 서울시가 박 시장의 대권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오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295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295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서울시는 내부적으로 박 시장의 중도 사퇴 관련 문건을 검토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사퇴 시점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가정한 ‘대선 출마 관련 시장직 사퇴시한 검토’라는 제목의 문건에서다.

최근 박 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바 있다. 전 국민 고용보험 등 정부 정책에 대한 의견도 활발히 개진하고 있다. 하지만 중도 사퇴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해당 문건에는 박 시장의 사퇴 가능 시점이 내년 12월 9일 혹은 9월 9일, 7월 9일 세 가지로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9일은 현행법상 지방자치단체장이 대선 출마하기 위해 반드시 사퇴해야 하는 선거일 90일 전에 해당한다.

문건에는 “(박 시장이) 보궐선거의 부담을 고려할 때 내년 6월 중순 전에 사퇴할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에 박 시장이 물러나게 되면 잔여임기가 1년을 넘겨 보궐선거로 새로운 시장을 뽑게 된다. 반면 잔여임기가 1년을 넘지 않으면 서울시는 권한대행체제로 운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대선후보 잠룡이라고 언론에 나와서, 저희 입장에선 그렇게 될 경우 어떻게 대비해야 하느냐 보려고 검토를 했던 것”이라며 “시장이 지시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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