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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쉼터 소장 ‘타살 가능성’ 제기에…윤미향·민주당 지도부 “고인 모욕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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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61)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씨의 의문사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곽 의원은 고인의 사망 당시 정황을 자세히 발표하면서 타살 가능성을 언급했고, 정의연 전 이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과 당 지도부는 즉각 반발했다.

곽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2018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파견 근무를 했고 현재 수사책임자인 파주경찰서장이 손씨가 자살로 사망했다는 결론을 미리 내놓고 조사하고 있어 의심을 거두기 어렵다”고 했다. 또 손씨의 사망 신고를 윤 의원 측 보좌진이 한 것을 들어 “윤 의원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손씨와 연락을 한 적이 있는지 등을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견 중에 손씨의 사망 당시 현장 모습 등을 여과 없이 공개하기도 했다.

곽 의원은 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으로 정의연과 윤 의원에 대한 의혹 제기를 주도하고 있다.

윤미향 의원은 11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통해 “고인에게마저 부정한 의혹을 또다시 덮어씌우고 있다”며 반발했다. 그는 “최초 신고자가 윤미향 의원실 비서관이라는 것을 이유로 상상하기조차 힘든 의혹을 또다시 덮어씌우고 있다”며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인권을 위해 한생을 바쳐 노력해온 고인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말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비판에 가세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곽 의원의 핵심 논거는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다는 것뿐”이라며 “내용을 입에 다시 올리기 힘들 정도의 매우 부적절한 기자회견을 하는 건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했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 사망 관련 정보를 취득하고 유족 외에는 알아야 할 이유가 없는 불필요한 정보를 공개해 음모론을 유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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