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 아동학대 피해 여아 / 사진=채널A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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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경남 창녕에서 프라이팬으로 손을 지지는 등 지속적인 학대를 받아온 아동 사건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피해 아동 친모가 해당 지역 맘카페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주목받고 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경남 창녕 9세 여아 학대 사건 가해자인 친모 A(27) 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맘카페 게시글이 공유됐다. 누리꾼들은 거주 지역·나이·가족 구성원·사진 속 집 구조 등 정보를 바탕으로 게시글 작성자가 A 씨라고 추측했다.
A 씨는 지난 1월 창녕으로 이사한 이후 지난달까지 50여개의 글을 올렸다. 그가 올린 글을 보면 "유별난 엄마라 고민", "무슨 일 생길까 겁난다", "넷째 낳고서는 이불 덮어주다가 숨 막힐까 내 몸에 눌리지 않을까 잠도 제대로 못 잔다" 등 자녀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창녕 아동학대 사건 가해자 A 씨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맘카페에 올린 글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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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아동인 첫째 딸 B(9) 양에 대해 글을 쓰기도 했다. 지난 2월 '첫째를 용서한 것을 칭찬해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A 씨는 "며칠 전 첫째가 아주 큰 잘못 세 가지를 했다. 그것 때문에 너무 화가 나서 첫째랑 말도 안 하고 냉전상태로 지냈다며 "둘째와 셋째가 '엄마 언니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해서 오열하고 첫째와 이야기한 뒤 마지막 약속하고 용서해줬다"고 썼다.
그러면서 "첫째를 사랑하는 법을 잊어버린 게 아니란 것을 실감했다"며 "이렇게 쉽게 용서하는 게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지만 이 한 번의 용서로 다시 집에 평화가 찾아오길 바라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B 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집을 탈출한 뒤 이웃 주민에게 발견돼 경찰에 신고됐다. 당시 B 양은 잠옷 차림이었으며, 눈에 새깐 멍이 드는 등 상처를 입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A 양은 "계부가 프라이팬으로 손가락을 지져 화상을 입히고 쇠막대와 빨래건조대로 폭행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한 친모가 글루건을 발등에 쏴 화상을 입기도 했다고 말했다.
창녕경찰서는 지난 8일 A 양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계부 B 씨와 친모 C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현재 A 양의 계부와 친모는 A 양 의붓동생 3명에 대한 법원 임시보호명령이 떨어지자 자해 소동을 벌여 입원한 상태다.
경찰은 이들 부모 상태가 안정되면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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