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가해자 처벌 요구 잇따라
지난 4일 아동학대 엄벌 글에 6만8000명 동의
경남경찰청 “9세 여아 부모 13일 추가 조사”
경남 창녕에서 초등학생 여자아이를 학대해 온 계부와 친모를 조사하고 있는 경남 창녕경찰서.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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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용 가방에 갇혔다가 사망한 초등학생에 이어 계부와 친모에게 학대를 당한 9세 여아가 집을 탈출하는 사건 등이 발생하자 가해자 엄벌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0일 ‘창녕 아동학대 가해자 무기징역을 선고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9살짜리 여아가 시민의 도움으로 밖에 나온 장면이 폐쇄회로 TV(CCTV)를 통해 공개됐는데 아이 몸은 멍투성이에 손에는 지문이 없어질 정도로 폭행을 가했다”며 “가해자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방관하고 있던 사람도 모두 엄벌하고 가해자의 신상 공개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과 9일에는 ‘가정 폭력 피해 아동을 위한 아동 학대 법률을 강화해 주세요’, ‘학대로부터 아이를 지켜주세요’라는 글이 연이어 등록됐다. 청원자는 학대 가정에 대한 강력한 관리와 감독만이 아동 학대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아이 학대 흔적이 뚜렷하면 즉시 구속 수사하고 가해 부모의 친권 박탈과 접근 금지 명령 등 강한 엄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아동학대 엄벌 촉구 게시글.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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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아동학대로 여행용 가방 안에 감금되었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9살 아이가 끝내 숨졌습니다. 아동학대 엄벌에 처해 주십시오’ 글에는 12일 현재 6만8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자는“왜 이런 사건들이 반복되는지, 왜 아직도 제도적인 것들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은지 궁금하다”며 현실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아동학대 가해자를 향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9세 여아를 학대한 계부(35)·친모(27)가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12일 경남지방경찰청은 자해 소동으로 도내 한 의료기관에 응급입원한 계부와 친모가 안정을 되찾고 있어 오는 13일 퇴원과 동시에 이들 부부를 소환해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요한 만큼 이들이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 부부의 혐의를 확인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창녕=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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