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아들을 7시간 동안 여행용 가방에 가둬 결국 숨지게 한 40대 여성이 10일 오후 충남 천안동남경찰서에서 대전지검 천안지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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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천안) 정일웅 기자] 여행용 가방 속에 갇혀 있다가 끝내 숨진 9살 아이의 친부 A(40대) 씨가 입건됐다.
12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A씨는 현재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A씨는 동거녀가 숨진 아이를 학대하는 것을 방조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아이를 상대로 직접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아이를 때리는 등 아동학대가 있었던 사실을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A씨는 아이가 가방에 갇혀 있다가 숨진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경찰은 판단한다. 사건 발생 당시 A씨가 집 밖에 나와 있던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편 피해 아동은 지난 1일 오후 7시 25분경 천안시 서북구 소재의 한 아파트에서 가로 44㎝·세로 60㎝ 크기의 여행용 가방 안에 갇힌 채 발견됐다. 이 아이는 발견 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이틀만인 3일 오후 6시 30분경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 조사결과 A씨의 동거녀는 피해 아동을 여행용 가방에 가둔 뒤 3시간 동안 외출하는 등 7시간에 걸쳐 아이를 가방 속에 방치한 것으로 확인된다.
동거녀는 지난 10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돼 검찰로 송치됐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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