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차이잉원·조슈아웡, ‘2020 코펜하겐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홍콩 민주화 운동가인 데모시스토당 조슈아 웡 비서장이 다음 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화상 회의에 함께 참석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문제로 미국과 대만, 중국 간 갈등이 한층 고조되는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과 차이 총통, 조슈아 웡이 비록 화상 회의지만, 함께 참석한다는 점에서 중국 측의 반발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SCMP는 전망했다.
‘2020 코펜하겐 민주주의 정상회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참석자 명단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과 차이 총통, 조슈아 웡 비서장의 사진이 올라와 있다. 2020 코펜하겐 민주주의 정상회의 홈페이지 캡처 |
SCMP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과 차이 총통, 조슈아웡 비서장 등이 오는 18, 19일 양일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비영리 재단인 ‘민주동맹’(AoD)이 주최하는 ‘2020 코펜하겐 민주주의 정상회의’(The Copenhagen Democracy Summit 2020)에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로 화상 회의로 진행된다. 공식 프로그램에 따르면 말콤 턴불 전 호주 총리, 폼페이오 장관의 전임자인 존 케리,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등도 초청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홍콩보안법 등을 포함한 중국과 관련한 논의가 예정된 상태여서 중국 측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차이 총통은 19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민주주의 방어하기’를 주제로 화상 연설을 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도 같은 날 오후 ‘중국과 자유사회에 대한 도전’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동안 유럽연합(EU) 정책 입안자들과 함께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공동 전선 구축을 위해 노력해왔다. 조슈아 웡은 하루 앞선 18일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홍콩 전쟁터’ 세션에 참석해 홍콩 민주주의를 소개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중국 정부가 홍콩보안법을 통해 홍콩에 대한 통제력 강화를 시도하고, 대만 차이 총통에 대해서도 연일 비판수위를 높이면서 홍콩과 대만 두 곳에서 반중 정서가 고조되는 가운데 열린다. 차이 총통의 행사 참석은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덴마크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번 행사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왕후이야오 중국 국제화연구소 소장은 “비록 화상 회의로 실시되더라도 중국 정부가 ‘하나의 중국 정책’ 위반으로 볼 수 있다”며 “중국 측을 초청하지 않고 그들만 초청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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