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 제외 얼굴과 몸 타박상 대부분 나아
아동 쉼터로 이동…심리치료 받을 예정
최근 계부와 친모에게 학대당한 것으로 알려진 경남 창녕의 한 초등학생 A(9)양이 지난달 29일 창녕 한 편의점에서 최초 경찰 신고자(왼쪽)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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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부와 친모의 학대에 시달리다 목숨을 걸고 도망친 9세 여아가 입원 2주 만에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했다. 이 아동은 곧바로 아동 쉼터로 옮겨졌다.
12일 경남 아동 전문 보호기관에 따르면 피해 아동은 지난 11일 오후 경남 한 병원에서 퇴원했다. 얼굴과 몸 곳곳의 타박상은 대부분 나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손과 발에 남아 있는 화상 흉터는 아동 쉼터에서 연고 등을 바르면서 치료를 이어갈 계획이다.
피해 아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자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의 보호를 받자 안도감이 든 피해 아동은 불안해하던 예전과 달리 쾌활한 모습으로 병원 생활을 했다고 한다. 기관에서 제공하는 새로운 옷이나 인형 등을 받고 기뻐하는 등 평범한 9세 여아의 모습을 보이며 적응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아동 전문 보호기관 관계자는 “아이가 ‘밥을 많이 먹어서 배가 나온다’고 말할 정도로 많이 나아졌다”며 “실제로 처음 입원했을 때보다 몸무게도 다소 늘었다”고 말했다.
기관에서는 이 아동에게 놀이 치료 등 심리치료를 적용할 계획이다. 법원의 임시보호명령에 따라 아동 쉼터로 옮겨진 이 아동은 정식보호명령이 나오면 성인이 되는 만 18세까지 쉼터에서 지낼 수 있다. 이 아동의 의붓동생 3명 역시 정신적 학대 우려로 부모와 떨어져 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계부와 친모로부터 가혹한 학대를 당한 9세 여아 거주지인 경남 창녕군 한 빌라 11일 모습. 학대 피해 학생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베란다(오른쪽)에서 난간을 통해 옆집(왼쪽)으로 넘어갔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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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아동은 지난달 29일 집에서 탈출해 잠옷 차림으로 창녕 한 도로를 뛰어가다 주민에게 발견됐다. 계부(35)와 친모(27)는 쇠사슬로 목을 묶거나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을 이용해 발등과 발바닥을 지지는 등 이 아동을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창녕=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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