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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5세대 이동통신

[뉴스해설]한국 5G 세계 1위 원동력은 투자·정책지원·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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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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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5세대(5G) 이동통신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건 정부의 효과적 정책 지원과 이동통신사 투자·마케팅 경쟁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5G 초기 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고 안주하긴 이르다. 5G에 대한 국민 체감도를 높이고 기업용(B2B) 서비스 등 산업 영역으로 5G 확산을 서두르는 일은 과제다.

◇가입자·정책 부문 압도적 격차

글로벌 통신 전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옛 오범) '5G 시장 진화 평가'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2019년 12월 기준 △주파수 가용성 △상용서비스 △커버리지 △가입자수·비중 △생태계·정책 등 전 분야 1위를 차지하며 다른 국가와 비교 기준이 됐다.

우리나라는 쿠웨이트(2위·이상 종합순위), 스위스(3위), 미국(4위) 등 주요국과 비교해 주파수 가용성과 서비스 상용화 항목 격차는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커버리지와 생태계 부문 격차가 컸다.

2019년 말 기준 5G 가입자는 467만명으로 전체 이통시장 7%를 차지했다. 2위 쿠웨이트를 비롯, 우리나라와 유사한 시점에 상용화한 미국조차 수치로 확인할 만큼 의미있는 가입자 비중을 형성하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최초 상용화로 가입자 모집 기간이 가장 길고, 이통사간 마케팅 경쟁이 치열했던 결과에 힘입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5G 가입자를 모집한 것으로 분석됐다.

5G 생태계·정책 측면에서도 우리나라는 압도적 평가를 받았다. 옴디아는 정부의 5G 투자 세액공제에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정부가 직접적으로 5G 투자금액을 감면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봤다.

우리나라는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주요 네트워크장비업체, 단말기 제조사를 갖추고 있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파수·커버리지 추격 가시화

주파수 가용성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3.5㎓·28㎓ 총 2680㎒ 폭을 할당했고, 일본이 3.7㎓·4.5㎓·28㎓ 대역 총 2300㎒ 폭을 할당해 뒤를 이었다. 미국은 총 600㎒·24~28㎓ 대역 등 1630㎒폭을 할당해 역시 상당한 주파수 자원을 분배한 것으로 드러났다.

커버리지 분야에서는 쿠웨이트가 인구기준 80%를 구축하며 우리나라 뒤를 이었다. 스위스와 카타르 등 국토면적이 작은 국가는 상당수준 커버리지를 구축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우리나라에 미치지는 못했다. 국토면적이 넓은 미국도 60%에 이르는 커버리지를 구축해 주목을 끌었다. 600㎒ 대역을 활용하는 T모바일의 커버리지 전략이 주효했고, 28㎓를 사용하는 버라이즌 등은 커버리지 확대에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용서비스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이통 3사에 알뜰폰까지 5G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에 일본은 주파수와 정부지원 측면에서 5G 준비도가 우수한 편이었지만 2019년 12월 시점에서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아 종합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옴디아 글로벌 5G 시장 비교는 상대평가다. 우리나라가 종합 1위를 차지했지만, 5G 서비스 품질과 커버리지 등이 완벽하다고 보긴 어렵다. 보다 촘촘한 5G 망을 구축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여가는 일이 급선무다.

옴디아는 5G 네트워크 구축 자체 보다 이통-인접 산업을 고려한 종합적인 5G 생태계를 개발하는 게 4차 산업혁명시대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 전문가는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에 비해 5G 상용화는 늦었지만, B2B 서비스를 중심으로 치밀하게 준비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우리나라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데 안주하지 않고 5G 세액공제 확대 등 투자 지원책과 더불어, B2B 분야 투자와 기술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옴디아 '5G 진화 평가' 조사(2019년 12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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