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개방형직위인 제주시장의 최종 임용후보자로 안동우 전 부지사(사진 왼쪽)를, 서귀포시장 최종 후보자에는 김태엽 전 부시장을 각각 선정했다.2020.6.5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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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가 안동우 제주시장 예정자와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도의회에 공식 요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5일 두 예정자를 각각 차기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으로 지명한 뒤 꼭 일주일 만이다.
관련 규정에 따라, 인사청문은 20일 이내에 마쳐야 한다. 도의회 6월 임시회(15~25일) 일정을 감안하면, 행정시장 인사청문회는 26일이나 29일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두 예정자 모두 회전문 인사에 음주운전 논란이 제기되면서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희룡 도정에서 정무부지사를 지낸 안 예정자나 도지사 비서실장·서귀포시 부시장을 지낸 김 예정자 모두 자리에서 물러난 지 1년이 채 되지 않는 데다, 음주운전 전력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김 예정자는 이른바 '민식이법' 시행 이튿날인 지난 3월26일 오후 9시45분쯤 제주시 노형중학교 정문 앞 도로에서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 알코올 농도 0.101% 상태로 운전하다 적발돼 벌금 8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음주운전 과정에서 도로 옆 연석과 가로등을 들이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귀가한 것도 밝혀졌다.
안 예정자도 1998년 음주운전과 뺑소니 사고 전력이 있다. 안 예장자는 당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도의회 일각에선 보이콧 의견도 나온다.
도의회 행정시장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의석 비율상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과반 이상 차지한다. 더불어민주당 4명, 미래통합당 1명, 교육의원 교섭단체인 미래제주 1명, 의장 추천 1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음주운전 이력자’ 행정시장 내정에 대해 공식 성명을 내고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선 데다, 시민사회단체와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면서 인사청문 결과가 ‘부적격’ 의견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원 지사는 인사청문 결과를 토대로 최종 임용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인사청문특별위가 부적격 의견이 담긴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한다고 하더라도,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임명권자는 부적격 의견에 관계없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한편 단일 광역행정체계인 제주도는 지사가 행정시장(제주시·서귀포시)을 임명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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