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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흑인 사망

'흑인 사망'에 결집한 해외 K팝 팬덤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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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사망시위 온라인 구심점된 K팝 팬덤에 외신들 '주목'

SNS 활용해 조직화된 저항 운동…"스타 영향력 없이도 대의 위해 헌신"

일부 팬들 연대·기부 강요 부작용...국내 K팝 팬들은 "사상검증 그만" 비판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노컷뉴스

(사진='디 애틀랜틱'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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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사망 시위 속에서 해외 K팝(K-POP) 팬들의 결집력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연대를 촉구하기 위해 나선 행동을 두고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연예 전문 외신들은 최근 SNS에서 벌어지고 있는 K팝 팬들의 조직적 연대를 조명했다.

'디 애틀랜틱'은 지난 6일(현지시간) K팝 팬들이 아이워치 댈러스(iWatch Dallas) 앱의 서버를 다운시켰다고 보도했다.

댈러스 경찰청이 불법 시위 사진 및 영상을 해당 앱으로 신고해달라고 공지하자 해외 K팝 팬들은 K팝 가수들의 영상과 사진을 대량으로 보내는 방법으로 '총공'(총 공격의 줄임말)했다.

앱에 과부하가 걸리게 해 마비시키는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와 비슷한 방법이다.

이들은 여기에 제출된 자료들이 평화롭게 시위하는 무고한 시민들의 신상정보를 확인하거나, 체포하는데 쓰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동참한 한 10대 소녀는 "경찰을 멈추거나, 늦추기 위해 무언가 하고 싶었다. 여러분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들은 FBI(미 연방수사국)와 미시간주 내의 한 지역 경찰청이 동일한 요청을 했을 때도 이에 항의하기 위해 움직였다.

지금까지 K팝 팬들은 좋아하는 가수를 중심으로 SNS에 모였지만 전세계 흑인 시위 연대의 온라인 구심점이자 가장 강력한 투쟁 세력으로 떠올랐다. 그들은 이제 K팝 가수의 콘텐츠 대신 시위와 관련된 각종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고, 흑인 차별을 풍자하는 해시태그 운동을 전개한다.

'디 애틀랜틱'은 "팬들 중 몇몇은 기술적인 지식과 '팬덤'(팬 조직)으로 구축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취미 공유 이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스타들의 영향력 없이도, 더 많은 '팬덤'들이 상당한 조직력과 확장 능력을 갖추고, 그들이 선택한 대의를 위해 헌신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스타와 무관하게 먼저 행동에 나선 이들이 있는가하면, 또 다른 팬들은 여전히 강력하게 지지 표명과 기부를 촉구하고 있다.

공개적 지지 표명이나 기부는 각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음에도 이들 중 일부는 지나친 압박 공세를 펼쳤다.

각종 혐오 표현이 담긴 악성 댓글 및 사진을 연예인 SNS에 도배하거나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보내 협박에 가까운 행위를 하는 팬들도 있었다.

이를 두고 국내 '팬덤' 안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코로나19로 전세계 동양인들이 인종차별을 겪을 때는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다가 왜 이제야 대다수 멤버들이 아시아 국적인 K팝 아이돌 그룹들에게 '사상검증식'의 연대와 기부를 강요하느냐는 것이다.

한 국내 아이돌 그룹 팬(아이디: Cu****)은 "왜 연대하지 않으면 사상검증을 한다는 식으로 댓글을 달고 있나. 연대와 기부를 강요하는 댓글 다는 팬들이 동양인 인종차별에는 관심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왜 자꾸 동양인 가수에게 잣대를 들이대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팬(아이디:yo****) 역시 "가수에 대한 도움 요청까지는 좋다고 생각한다.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기부나 청원을 해주면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이라며 "그런데 그들은 요청이 아닌 강요를 했고, 한국팬들을 '가스라이팅'한다"라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국내 활동 연예인 중에서는 미국 국적 보유자인 티파니, NCT 쟈니, 에릭남 등이 흑인 사망 시위에 연대했다.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방탄소년단(BTS) 역시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방탄소년단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름으로 흑인인권단체인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에 100만달러(한화 약 12억원)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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