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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흑인 사망

경찰 테이저건에 쓰러진 아버지…英 흑인 래퍼 영상공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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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통해 36초짜리 영상 공개

레치32 父 “백인이었다면 이런 일 없었을 것”

헤럴드경제

래퍼 레치32가 자택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경찰의 테이저건에 쓰러지는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레치32 트위터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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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영국의 흑인 래퍼 레치32(Wretch32)가 자택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경찰의 테이저건(전기충격기)에 맞아 쓰러지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최근 미국을 넘어 유럽 주요 국가로 확산되고 있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와 맞물리며 여론의 분노를 고조시키고 있다.

9일(현지시간) 레치32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 같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한 여성이 “나는 저항하지 않는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건들지 말라”는 여성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집안으로 진입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후 테이저건을 든 경찰은 집 내부 계단으로 접근하면서 위층에 있는 레치32의 아버지인 밀러드 스콧에게 “그대로 있어라”라며 경고한다. 그리고 경찰이 위로 올라간 직후 스콧이 쿵 소리를 내며 밑으로 굴러떨어지고, 한 여성이 “그들(경찰)이 그에게 테이저건을 쐈다”며 외치는 장면이 이어진다.

지난 4월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약 36초 분량의 이 영상은 현재 조회수 86만을 기록하고 있다.

스콧은 ITV와의 인터뷰에서 ‘흑인’이기 때문에 이같은 일을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살아있으니 운이 좋았다”고 밝힌 그는 “내가 백인이었다면 테이저건에 맞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마치 지금 흑인들이 표적이 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경찰 측은 폭력과 연계된 마약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작전의 일환으로 이 곳에 방문했으며, 그 과정에서 스콧이 움직이지 말라는 경찰의 수차례 경고를 듣지 않은 채 경찰에게 접근했다면서 의도된 공격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경찰이 건물에 들어서자 한 남성이 아래층으로 내려와 갑자기 경찰관을 향해 움직였다”면서 “이 남성은 체포되지 않았고 현장에서 구급대의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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