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최순실(최서원) “검찰, 짜맞추기식 수사…재심 요청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비선실세’ 최순실(최서원)씨가 “언젠가 재심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최씨는 모든 것은 검찰의 짜맞추기식 수사에 의해 구성된 것이고 이를 이겨낼 자신이 없어 구치소에서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씨는 9일 출간한 ‘최서원 옥중 회오기 나는 누구인가’를 통해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비판함과 동시에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최씨는 검찰로부터 강압적인 수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S검사로부터 “삼족을 멸하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를 결코 용서할 수 없고 그와 그 가족들이 얼마나 잘 살아가는지를 지켜보겠다”고 적었다.

또 최씨가 검찰 조사에서 자초지종을 설명해도 검찰로부터 “부정하면 상황만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대답만 들었고, 한 여검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욕을 하면서 변호사의 접견도 금지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씨는 결국 검찰의 짜맞추기식 수사를 감당할 능력도 없고 살고 싶지도 않아서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밝혔다. 최씨가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던 첫날 최씨는 구치소에서 검신하기 전 가방에 있는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모조리 입에 털어 넣었다고 했다. 이후 기억을 잃었고 눈을 떠보니 구치소에 있었다고 했다. 최씨는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고,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다”고 회상했다.

최씨는 이미 거짓임이 확인된 녹음파일 등 때문에 모든 것을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태블릿PC는 쓴 적도, 본 적도 없으며 검찰에 어떤 건지 보여달라고 해도 보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태블릿PC의 수집 경위 역시 독일 집 쓰레기통에서 미승빌딩의 쓰레기통, 고영태 책상 위 등으로 매번 변했다”며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검찰이 보여줄 수 없었고 이는 검찰의 각본에 의해 수사를 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또 “조국(전 법무부 장관)이 딸 걱정에 눈물을 흘릴 때 우리 딸은 경찰을 동원한 세무서의 압수수색을 받았다”며 “나는 왜 조국처럼 버티지 못하고 딸이 덴마크 현지 대사관 직원의 협박과 공갈에도 침묵하고 있었는지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썼다.

이어 최씨는 “나를 죽으라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진실을 밝힐 수 있는 날이 오면 재심을 요청하겠다”며 “돈 한 푼 받은 사실이 없어 당당한 것은 물론 오래전 일도 다시 밝히는 세상인데 그런 날이 나에게도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적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과 관계에 대해서도 상세히 기록했다. 최씨는 “박 대통령에 대한 죄스러운 마음과 나의 삶에 대한 깊은 회한으로 몸은 점점 병이 깊어지고 있었다”고 썼다. 최씨는 건강상의 문제로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아직 전달되지 않은 상태다.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미안해하고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최씨를 원망하고 있을지 몰라 보내지 못했다”며 “혹시 요청이 있으면 바로 보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심에 대해서 이 변호사는 “한명숙 전 총리가 유죄판결이 억울하다고 생각한다면 최소한 최씨 수준의 옥중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정도는 돼야 대법원 판결을 뒤엎는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겠냐”고 밝혔다.

한편 최씨는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지목돼 구속기소 됐으며 지난 2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원을 선고받았다. 이달 11일 대법원의 재상고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