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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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에서 초등학생 여자아이를 2년간 학대한 계부와 친모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아동이 다닌 창녕과 거제 소재 학교는 그 동안 A양의 학대 정황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경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A양의 가족은 지난 1월 거제시에서 창녕군으로 이사를 했다. 창녕으로 이사한 후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등교개학이 지연되면서 학교 관계자는 물론 주변에서도 A양의 학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A양은 또 지난 4월 16일부터 시작된 온라인 수업에 100% 출석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화상 대면수업이 아닌 EBS 온라인 강의와 과제제출 등으로 진행돼 학교 측은 A양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다. 해당 학교 교사는 등교개학을 이틀 앞둔 지난 1일 코로나19에 대비, A양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부모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당시 A양의 부모는 "코로나19 증상은 없으나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까지 A양이 다녔던 거제시 소재 초등학교도 A양의 학대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 도교육청 관계자가 9일 해당 학교를 방문해 조사를 벌였으나 해당 학교의 교직원 중 A양에 대한 학대 정황을 눈치 챈 사람은 없었다. 교육청 관계자는 "A양이 지난해 학생 수가 적은 거제시의 한 학교를 다녔으며 체육과목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함께 교장실에도 놀러 가는 등 평소 낯을 가리지 않는 활발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며 “해당 학교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도 A양의 학대 정황을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앞서 A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6시 20분쯤 창녕군 대합면 한 편의점 앞 도로에서 잠옷 차림에 성인용 슬리퍼를 신고 도망치듯 뛰어가다 지나가던 주민에게 발견됐다. 주민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피해 아동은 눈 등 온몸에 멍이 들어 있고, 머리가 찢어져 피를 흘린 흔적이 있었다. 손가락은 화상을 입어 손톱 일부가 빠져 있는 등 심한 상처가 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맡겨져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가 호전돼 다음 주 중으로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A양은 퇴원 후 부모와 떨어져 양육시설 등에서 보호될 예정이다.
경찰은 A양이 입은 상처에 따른 의사 진단과 A양의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 목격자와 지인의 증언을 확보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들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창원=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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