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 사망 사건의 최초 신고자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진으로 확인되면서 의구심이 계속 커지고 있다.
경찰은 지난 6일 오후 10시 55분 파주 한 아파트 4층 손씨 집 화장실에서 숨져 있는 손씨를 발견했다. 앞서 오후 10시 35분 손씨 지인이 집을 찾았으나 인기척이 없자 경찰에 신고했다. 이 지인은 경찰 조사에서 손씨의 전 직장 동료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흐느끼며 관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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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중앙일보 기자와 만나 “직장 동료였다는 최초 신고자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간부 출신으로 21대 국회에서 윤 의원의 여성 비서관으로 채용된 A씨”라고 전했다.
곽 의원은 주말(6일 토요일) 오후 A씨가 경기 파주 손씨 집까지 간 것과 윤 의원이 같은 날 밤 페이스북에 손씨에 대한 글을 올렸다가 지운 사실 등을 언급하며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했다. 곽 의원은 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이다.
곽 의원에 따르면 윤 의원은 지난 6일 자정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씨에 대한 글을 올렸다.
“급여는 80만 원 밖에 못 드린다 했는데도 괜찮다고 해 만나게 됐다. 우리 안에 들어오게 되면 그때부터 괴로움의 시작이고 연속이다. 할머니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 할머니들 저녁 식사 챙겨드린 후 잠시 골목 식당에 함께 앉아 소주 한잔 기울이며 같이 엉엉 울었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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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다음 날 오전에 지워졌다. 곽 의원은 “윤 의원이 A씨에게 손씨 집으로 가보라고 지시한 건지, A씨가 손씨 사망 사실을 알고 이를 윤 의원에게 바로 알렸는지 등이 여전히 의문”이라며 “윤 의원이 A씨로부터 사망 소식을 접하고 페이스북에 그런 글을 올렸는지를 윤 의원이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관련 의혹은 여권에서도 제기됐다. 장신중 전 강릉경찰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망한 손 소장이 윤 의원을 만났거나 전화통화로 모종의 대화를 나눈 후 파주 자택으로 돌아와 칩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아야 할 핸드폰을 차 안에 두고 내렸다는 것은 윤 의원의 대화에서 받은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 혼미한 상태였음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장 전 서장은 2018년 6·13 지방선거 때 민주당 강릉시장 경선에 출마했다.
윤 의원실 관계자는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말씀드릴 수 없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을 피했다.
현일훈·정진우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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