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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 변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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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 변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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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상 주식 인수거래 종결기한 연장에는 공감

[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재협상하자는 의지를 밝혔다.

HDC현산은 9일 한국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으며, 인수상황 재점검 및 인수조건 재협의 등 한국산업은행 및 계약 당사자들 간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산업은행이 지난달 29일 발송한 공문과 관련해, HDC현산은 인수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고 인수가치를 훼손하는 여러 상황들에 대한 재점검 및 재협의를 위해서 계약상 주식 인수거래 종결기한(Long Stop Date) 연장에는 공감한다는 의사를 회신했다.

HDC현산은 미래에셋대우와 항공업 진출이라는 전략적 목표를 갖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했다. 지난해 12월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 및 신주인수계약을 채결해 인수 절차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HDC현산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쟁당국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에도 기업결합 승인을 위해 국내와 유수의 현지 로펌들로부터 자문을 받아 현재 러시아를 제외한 중국 등 모든 국가에서 승인을 받았다”며 “현재 러시아 승인도 조속히 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HDC현산은 당초 세웠던 인수자금 조달계획에 따라 유상증자, 회사채 등 발행과 금융기관 대출 등을 순차적으로 실행하는 등 인수자금 조달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를 위해 출범한 미래혁신준비단도 충원, 변경 및 보강해 이달 기준 23명 규모로 인수 준비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각 부문별로 외부 전문기관들을 선임하는 등 상당한 규모의 비용과 인원을 투입해 인수 후 통합(PMI)에 필요한 여러 컨설팅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그러나 HDC현산은 인수 계약을 체결할 당시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인수에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고 인수 가치를 현저히 훼손하는 여러 상황들이 발생되고 확인됐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계약 체결 당시와 비교해 2019년말 기준 2조8000억원의 부채가 추가로 인식됐다. 1조7000억원 추가 차입으로 부채가 무려 4조5000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020년 1분기말 현재 계약 기준인 2019년 반기말 대비 1만6126% 급증했다. 자본총계 또한 2020년 1분기말 현재 2019년 반기말 대비 1조772억원 감소해 자본잠식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21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긴급자금 1조7000억원 추가 차입 및 차입금의 영구전환사채전환, 정관 변경, 임시 주주총회 개최 계획 등을 통보했지만, 사전동의 없이 다음날 이사회에서 본건 추가자금 차입을 승인했으며, 같은달 24일에는 법률적 리스크가 상당한 부실계열사에 대한 총 1400억원 지원도 통보한 바 있다.


당기순손실 역시 2019년 12월말 공시 대비 증가된 2019년 순손실과 2020년 1분기 당기순손실을 합해 모두 8000억원 이상 확대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 3월 공시된 2019년 감사 보고서에서 아시아나 외부감사인이 아시아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부적정 의견을 표명해 이번 계약상 기준인 재무제표의 신뢰성 또한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는 계약 체결 후 상황들에 대해 두 달간 약 11회에 이르는 공문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현재 재무상태 및 전망, 기준 재무제표상 재무상태와 계약 체결 이후의 재무상태 사이에 차이가 발생한 이유, 추가자금 차입 규모의 산정 근거, 차입금의 사용 용도, 차입 조건, 상환 계획, 영구전환사채로의 변경 조건, 영구전환사채의 주식으로의 전환 조건 등 중요한 자료의 제공을 포함하는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를 요청했다. 그러나 신뢰할 수 있는 충분한 공식적 자료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의 명시적인 부동의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은 추가자금의 차입 및 부실계열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등을 결정하고 관련된 정관 변경, 임시주주총회 개최 등 후속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채권단과의 공식적인 교섭이 없던 중에 "1조 자금지원 요구" "차입금 상환연장 등 지원 요청", "채권단 영구채 5000억원 출자전환 검토" 등 여러 보도가 이어짐에 따라 매우 난처한 입장이라며, 한국산업은행의 이번 공문 발송에도 여러 언론 보도가 이어지며 주주 등 이해관계자 및 시장에 입장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HDC현산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을 성공적으로 인수해 발전시키면서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정상화와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의지에는 변함없다"며 "기업과 주주가치를 위해 노력할 선관주의 의무와 그에 따른 엄격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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