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흑인 인권운동을 지지하는 자사를 비판한 고객을 향해 "잃어서 행복한 고객"이라고 말했다.
8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베이조스 CEO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데이브란 이름의 고객이 보낸 이메일 내용을 첨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이메일에는 욕설이 포함된 모욕적 발언, 인종차별적 속어와 함께 인종차별 항의시위에 연대를 표명한 아마존의 결정이 회사를 망칠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베이조스 CEO는 이 이메일에 대해 자신에게 온 "역겹지만 놀랍지는 않은 이메일 중 하나"라면서 "이런 종류의 증오는 그늘 속에 숨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 이를 볼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메일을 보낸 사람을 호명하고 "당신은 내가 잃어서 행복한 종류의 고객"이라고 적었다.
앞서 베이조스 CEO는 지난 5일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에 대한 아마존의 지지에 분노한 고객이 보내온 이메일을 공개했다. 당시 그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다른 생명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면서 "이 운동은 우리의 법 집행ㆍ사법 체계 속에서 흑인들이 마주치는 인종 차별과 불평등한 위험을 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흑인 부모들과 달리 아들이 어느 날 붙잡힌 채 목 졸려 죽을까봐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베이조스 CEO는 경찰 폭력과 관련한 최근의 운동을 지지한다면서 자신의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지난 3일 사회 정의와 관련된 기관에 1000만달러(약 12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히며 트위터에 "흑인을 향한 불평등하고 잔인한 처우는 중단돼야만 한다"는 글을 올렸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