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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나 죽는 모습 찍으려고 기다려?”… 윤미향, 취재진에 ‘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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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보좌진 “심적으로 힘든 상태” 양해 구해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고 있는 모습. 뉴시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으로 최근 각종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자신을 취재하기 위해 대기하던 기자들에게 역정을 냈다. 윤 의원은 이틀 전 숨진 정의연의 서울 마포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소장을 추모하는 글에서도 언론을 향한 분노를 드러낸 바 있다. 여권 의원들도 윤 의원과 비슷한 반응을 잇따라 쏟아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무실인 국회 의원회관 530호 앞에서 대기 중이던 취재진에게 “무엇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냐, 내가 죽는 모습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냐”라며 “상중인 것을 알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 말을 할 때 윤 의원은 상당히 격앙된 모습이었다. 그는 보좌진의 만류에 다시 의원실로 들어갔다. 윤 의원의 보좌관은 잠시 후 의원실 밖으로 나와 취재진에게 ‘윤 의원이 심적으로 힘든 상태’라며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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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회 의원회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사무실 출입문 옆에 응원메시지가 붙어있다. 뉴스1


이날 윤 의원의 사무실인 의원회관 530호 문 앞에는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이겨내십시오’ 등의 메모가 붙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정의연과 윤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잇따라 보도되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황에서 윤 의원을 응원하기 위한 메시지로 보인다.

윤 의원은 해당 메모에 대해 “(마포구 쉼터) A 소장님을 떠나보내는 어느 분의 메시지로 읽혔다”며 “20년 가까운 동지이자 자매가 먼 길을 떠났다, 다 제 탓인 것 같아 마음 둘 곳이 없다”며 침통한 마음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A 소장에 대한 추모사에서 “기자들이 쉼터 초인종 소리를 울릴 때마다, 그들이 대문 밖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인 것처럼 보도를 해대고, 검찰이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하고, 매일같이 압박감과 죄인도 아닌데 죄인의식을 갖게 하고, 쉴 새 없이 전화벨 소리로 괴롭힐 때마다 홀로 그걸 다 감당해 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며 언론과 검찰을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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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 ‘평화의 우리집’ 소장 사망 소식이 알려진 7일 윤미향 의원이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료 의원들도 언론의 정의연 의혹 관련 보도에 앞다퉈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에 “언론의 황당한 프레임에 검찰이 칼춤을 추고 여론이 파도를 치면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웠다”며 “어느 누구도 떠도는 소문으로 사람을 죽일 권리를 언론에 주지 않았다, 더 이상 언론이 마구 휘두른 펜이 찔려 죽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여권 정당인 열린민주당의 김진애 의원은 “윤 의원과 정의연에 걸린 회계부정 같은 의혹은 차분하게 조사 결과를 보고 판단하면 될 일”이라며 “언론의 지나친 취재는 너무 심한 가혹행위”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언론은 사회적 죽음을 만드는 주요 변수가 되어 왔다”며 “(언론은) 제정신을 차려야 한다”고도 일갈했다.

친여 인사로 분류되는 방송인 김어준씨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A 소장의 사망을 두고 “한 사람 혹은 한 단체를 이런 식(정의연 논란)으로 한 달 가까이 모든 언론이 폭격을 하면 사회적 사망선고를 한 것과 같은 효과”라며 “과거에 사법부에 의한 사법살인이라고 있었는데, 저는 보도살인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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