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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학년 등교날, 517개교 문 못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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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학년 등교날, 517개교 문 못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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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속 ‘순차 등교’ 마무리 / 수업 불발 학교 99% 수도권 소재 / 쿠팡 여파 부천서만 251곳 ‘최다’ / 롯데월드 간 확진자 재학 원묵고 / 아직 교내 감염 사례 확인 안 돼 / 검사 진행 중… 전파 불씨는 여전 / 무더위 속 마스크 미착용 우려도

8일 중1, 초5·6 약 135만명이 등교수업을 시작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교육당국이 추진해온 학년별 순차등교가 마무리됐다. 전국 학생(유치원생 포함) 약 595만명이 제한적이나마 학교를 나가 수업을 듣게 된 셈이지만 여전히 지역감염 우려로 500곳 이상 학교가 등교수업을 재개하지 못한 데다 학생 확진에 따른 교내 감염 가능성 또한 상존하는 상황이다. 전국 곳곳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면서 학생의 교내 마스크 미착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등교수업을 조정한 학교는 전국 517곳으로 집계됐다. 학교급별로 보면 고등학교가 70곳, 중학교 72곳, 초등학교 139곳, 유치원 229곳, 특수학교 7곳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등교수업 대신 원격수업을 진행 중이었다.

최근 수도권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상황인 만큼 등교수업을 중단한 곳 중 약 99.2%가 서울·인천·경기 지역 학교였다. 물류센터발 감염 우려로 고3을 제외하고 오는 10일까지 등교를 중단·연기한 경기 부천과 인천 부평·계양이 각각 251곳, 153곳, 89곳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의 경우 등교수업을 중단한 학교가 16곳으로 집계됐다. 이날 이 지역 4개 학교가 등교수업을 재개했지만 최근 중랑구 원묵고 고3 확진자가 나온 영향으로 원묵고를 포함한 14개 학교가 추가로 등교수업을 중단하면서 지난 5일(6곳) 대비 10곳이 늘었다. 원묵고 확진자는 지난 5일 송파구 롯데월드를 다녀간 학생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 학생 확진 영향으로 이날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송곡여중, 신현중, 송곡고, 송곡여고, 송곡관광고, 혜원여고는 9일부터 등교수업을 재개한다. 금성초, 태릉중, 태릉고, 중화고, 신현고는 10일 재개 예정이다. 확진자가 나온 원묵고와 함께 원묵초, 봉화초는 11일 등교수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다만 원묵고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학생·교직원 검사 결과에 따라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 고3 확진 사실이 확인된 이후 원묵고는 전날부터 이 학생 밀접접촉자 150명에 대해 우선순위로 검사를 진행했다. 이밖에 다른 학생, 교직원에 대해서도 이날 학교 내 설치된 선별진료소를 통해 검사했다.

8일 서울 중랑구 원묵고등학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이 학교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며 앉아 있다. 전날 이 학교 3학년 학생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원묵고는 등교 중지와 함께 학생·교직원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8일 서울 중랑구 원묵고등학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이 학교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며 앉아 있다. 전날 이 학교 3학년 학생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원묵고는 등교 중지와 함께 학생·교직원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등교수업준비지원단 점검회의에서 “현재 보건소에서 검사한 이 학생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학생과 교직원 45명은 모두 음성 판정됐다”고 밝혔다.


전교생이 등교를 시작한 8일 오후 광주 서구 운천초등학교에서 첫 등교한 6학년 학생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옆 자리를 비우고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교생이 등교를 시작한 8일 오후 광주 서구 운천초등학교에서 첫 등교한 6학년 학생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옆 자리를 비우고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직까지 학교를 통한 2차 감염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가진단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어 이런 사정이 교내 추가 감염을 걸러내는 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만약에 교내 감염이 확인되는 경우에 대해 교육부 측은 “감염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기에 학교 구성원 전체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그 학교에 대해 원격수업 전환하는 식으로 대응한다”며 “기존 확진자 발생 시 취하는 조치와 같다”고 설명했다.


교내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해선 학생의 방역수칙 준수가 중요하지만 이날 전국적으로 낮 기온이 30도가 넘는 한여름 더위가 이어지면서 학생 마스크 미착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모습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는 “아이가 교실에서 답답해서 마스크를 내리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고 했다”며 “이제 날이 더 더워질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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