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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모빌리티] 자동차에 5G 넣었다…美 맹폭에도 패권 확장하는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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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의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들어간 자동차가 곧 도로 위를 달린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比亞迪·비야디)가 화웨이 5G 기술을 적용한 신형 전기차 ‘한(漢)’을 이르면 이달 말 출시하는 것이다.

미국의 맹폭을 받고 있는 화웨이는 통신장비와 스마트폰을 넘어, 커넥티드카(인터넷 통신과 연결된 차)·자율주행차 등 자동차 산업에서도 5G 주도권 장악에 나섰다. 중국 언론 매체들은 "비야디의 신형 전기차 ‘한’은 전 세계에서 5G 기술을 탑재해 대량 생산하는 첫 번째 차"라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야디의 신형 전기차 ‘한’에는 화웨이의 반도체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개발한 첫 5G 차량용 모듈 ‘MH5000’이 들어간다. 앞서 지난해 8월 화웨이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스마트 기기와 차량이 통신으로 연결되는 플랫폼 ‘하이카’를 공개했다. 하이카를 통해 운전자는 스마트폰으로 차량 시동을 걸거나 차량 내 에어컨을 조절하고 외부에서 차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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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의 5G 기술을 적용한 중국 BYD의 신형 전기차 ‘한’의 이미지. /B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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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5G 기술을 이용해 하이카 플랫폼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간 연결 성능을 더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30개가 넘는 차 회사가 120개 이상 차종에 5G 기반 하이카 플랫폼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5G는 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기술 구현의 핵심 기반이다. 차량과 외부 네트워크 간 초고속·대용량 통신이 원활하려면 5G 기술이 필요하다.

화웨이는 미·중 기술 패권 전쟁의 한가운데서 미국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하지만 화웨이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5G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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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공항에 설치된 화웨이 5G 스마트폰 광고판. /김남희 특파원



화웨이는 지난달 ‘5G 자동차 생태계’ 구축을 선언하며 중국 자동차 회사들과 동맹을 결성했다. 제일자동차(FAW), 상하이자동차(SAIC), 둥펑자동차, 창안자동차 등 중국 국영 업체를 비롯해 BYD 등 18개 회사를 참여시켰다. 차량에 5G 기술 채택을 가속화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5월 사내 조직으로 출범한 ‘스마트카 솔루션’ 사업부가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사업부는 스마트 전기, 스마트카 클라우드, 스마트 조종석, 스마트 네트워크 연결, 스마트 운전 5개 분야로 구성되며, 자동차 회사의 스마트카 개발을 돕는다.

화웨이는 중국 5G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5G 상용화 1년을 맞은 6일 중국 공업신식화부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은 이 기간 5G 기지국 25만여 개를 설치했다. 이 중 60%를 화웨이가 차지한다. 공업신식화부는 연말까지 5G 기지국 수를 60만 개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5G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현재 3600만 명에서 1억8000만 명으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kn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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