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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존 볼턴 회고록 파장

백악관 ‘속살’ 드러낼 볼턴 회고록 23일 공개… 북미협상 등 기밀 누설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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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백악관의 ‘속살’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이 오는 23일(현지시간) 공개된다.

7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볼턴은 자신의 저서인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의 출판을 백악관의 반대에도 강행하기로 하고 홍보를 위해 방송사들과 협상에 들어갔다.

무려 592쪽에 이르는 이 회고록에는 볼턴이 2018년 4월부터 2019년 9월까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면서 목격한 백악관 내부의 실상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이 책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의 눈에 비친 백악관 내부의 삶이 있는 그대로, 비판적으로 기술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결정 절차, 볼턴과 다투던 보좌관들, 우크라이나에서부터 베네수엘라, 북한까지 다수 외교정책 의제가 묘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이 백악관에서 활동한 시기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협상이 진행될 당시로 북·미협상의 뒷 이야기가 담겨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수차례 친서를 주고받으며 2018년 6월 싱가포르, 2019년 2월 베트남, 같은 해 6월 판문점에서 직접 만나 현안을 논의했으나 비핵화 협상은 결국 교착상태에 빠졌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한때 궁지로 몰고 간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실체가 이 책을 통해 얼마나 드러날지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적이자 대권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발표하라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전화통화로 압박했다가 탄핵심판을 받았으나 무죄가 선고된 바 있다.

백악관은 “볼턴의 회고록에 국가기밀이 담겼을 수 있다”며 출판 인가를 위한 심사를 공식적인 이유로 삼아 발간을 지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가 끝날 때까지 회고록이 출간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적인 자리에서 볼턴을 ‘반역자’로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이 볼턴의 회고록 발간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WP는 “볼턴이 백악관의 승인 없이 회고록 출판을 강행했다가 기밀누설 혐의로 수사를 받거나 회고록으로 얻는 수익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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