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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흑인 사망

'노예무역상' 동상 끌어내려 강물에 던진 영국 시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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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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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영국 브리스틀에서 시위대가 17세기 노예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턴의 동상을 끌어내리고 있다.  트위터·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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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영국 시위대가 17세기 노예무역상의 동상을 끌어내려 강물에 던졌다.

7일(현지시간) 영국 남서부 브리스틀 시내에서는 1만여명이 모여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흑백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BBC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 일부가 17세기 노예 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턴(1636~1721)의 이름을 딴 콜스턴가로 몰려가 콜스턴의 동상에 밧줄을 걸어 끌어내렸다. 일부 시민들은 바닥에 쓰러진 동상을 밟고, 목 부분을 무릎으로 누르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이어 시내에서 동상을 끌고다니다가 에이본 강에 던졌다.

1895년 세워진 콜스턴의 동상은 존치 여부와 관련해 그동안 논란의 대상이었다. 17세기 브리스틀의 ‘로열 아프리칸 컴퍼니’라는 무역회사의 임원이었던 콜스턴은 아프리카 성인과 아동 등 8만여명을 아메리카 대륙에 노예로 팔아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콜스턴은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해, 브리스틀의 거리와 건물에는 그의 이름이 붙은 곳이 많다.

역사학자인 데이비드 올루소가 교수는 BBC에 “동상은 ‘이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고 위대한 일을 했다’고 말하는 것인데, 콜스턴은 노예무역상이었고 살인자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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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영국 브리스틀에서 시위대가 17세기 노예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턴의 동상을 강물에 던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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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수만 명의 사람이 조지 플로이드 사망 후 경찰의 만행을 규탄하기 위해 이틀째 시위를 벌이며 휴일인 일요일 런던 거리로 나섰다”며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맞붙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인 6일에는 다우닝가 주거지 근처에서 시위대와 기마경찰이 충돌해 14명의 경찰관이 중경상을 입기도 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시위가 “폭력에 전복됐다“며 관련자에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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