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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4차 등교, 코로나 사태 99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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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4차 등교, 코로나 사태 99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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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교사들 '부담 호소'
어린이들이 실시간 발열 체크가 가능한 ‘붙이는 체온계’를 붙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청은 등교 수업에 따라 아이들의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이달 말까지 관내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에 ‘붙이는 체온계’ 총24만개를 지급한다. 연합뉴스

어린이들이 실시간 발열 체크가 가능한 ‘붙이는 체온계’를 붙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청은 등교 수업에 따라 아이들의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이달 말까지 관내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에 ‘붙이는 체온계’ 총24만개를 지급한다. 연합뉴스


8일인 월요일 전국 초중학교(중1, 초5~6학년) 학생들이 등교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순차 등교가 마무리됐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처음 발생한 지 99일 만에 이뤄진 등교로, 학교는 이전처럼 활기를 되찾았지만 여전히 긴장감이 감돈다.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교사들은 ‘학교 내 전파가 이뤄지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중1과 초5~6 135만명이 등교 개학을 맞이 했다. 지난달 20일 고3, 지난달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 지난 3일 고1·중2·초3~4에 이어 이날 마지막으로 등교수업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에서 모두 595만명의 학생이 교실에서 교사와 얼굴을 마주하고 수업을 듣게 됐다.

교사들은 학생들 등교에 반가움을 드러내면서도 “감염병과의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한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등교수업을 시작한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8명)과 교직원(4명)은 전날 기준 모두 12명이다.

서울 중랑구 원묵고등학교 3학년 1명이 송파구 롯데월드에 방문했다가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가장 최근 사례다.

앞서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를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여성의 손녀인 인천 연수구 뷰티예술고등학교 1학년 1명이 지난 6일 확진자로 분류되기도 했다.


교육부는 “등교수업 시작 이후 학교 내 감염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등교 이후 (학교 밖)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지거나 무증상으로 등교했으나 학교에서 증상이 발현돼 확진된 경우는 있지만 학교에서 ‘2차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일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사들은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를 감염에 우려를 드러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교육부가 연일 학교에서 감염병이 전파된 사례는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는 걸 보면 어디서든 학교 내 2차 감염 사례가 나온다고 해도 이상한 상황이 아니라서 불안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수도권의 경우 교사들의 부담이 더 큰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일일 코로나19 확진자는 이틀 연속으로 50명을 상회했다. 6일 51명이 발생한 데 이어 7일에도 57명이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틀 동안 지역사회 확진자는 96명 나왔는데 수도권 거주자가 92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전국 514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등교를 중단했는데 부산 1곳, 경북 3곳을 제외하면 510곳이 서울과 경기, 인천에 집중됐다.

학교 안에서 거리두기를 비롯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현실도 교사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지난달 20일 고3부터 등교수업을 시작한 이후 트위터를 비롯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마스크 착용, 안전거리 유지, 쉬는 시간 정숙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고발성 ‘등교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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