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모두가 기다렸던 4월의 그 모습으로 돌아왔다.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드디어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박세웅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박세웅은 올해 6번째 등판 만에 첫 퀄리티 스타트 피칭과 함께 첫 승을 수확하는 기쁨을 누렸다.
올 시즌 앞선 5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6.38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던 박세웅이다. 아울러 최근 4경기에서는 모두 패전의 멍에를 썼다. 박세웅의 등판이 곧 패배와 직결되는 상황이었다. 박세웅과 팀 모두에 달갑지 않은 현실이었다.
특히 개막이 늦어진 상황에서 3월 말부터 4월까지 치렀던 자체 청백전에서는 극강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었기에 아쉬움이 짙었다. 허문회 감독도 “정상적으로 3월 말에 개막을 했으면 박세웅의 성적이 다르게 나타났을지도 모른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만큼 4월의 페이스가 놀라웠다. 지난 4월 18일 자체 청백전에서는 롯데가 자랑하는 중심 타자 민병헌, 손아섭, 전준우를 9구 3탈삼진으로 처리하는 면모를 과시했다. 9구 3탈삼진은 정규리그 기준 역대 5명 밖에 기록하지 못했던 진기록이었다. 5월 개막 이후에는 페이스가 완전히 뚝 떨어지면서 4월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 답답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6번째 등판에서 박세웅은 절치부심했다. 이전과는 확실하게 달랐다. 무엇보다 흔들렸던 제구를 되찾았다. 이날 박세웅의 패스트볼 구위와 제구는 모두 완벽했다. 최고 147km까지 찍었고 29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제구가 밑바탕이 되자 올해 갈고 닦은 고속 슬라이더(최고 138km23개)와 고속 커브(최고 123km27개) 역시 위력을 되찾았다. 여기에 포크볼(12개) 역시 이전과 달리 적절하게 구사하고 로케이션까지 이뤄지면서 KT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했다. 다양한 결정구를 손에 쥐자 박세웅의 탈삼진 역시 7개로 훌쩍 늘어났다. 올 시즌 최다 탈삼진이었다. 볼넷 역시 단 한 개에 불과했다.
초반은 쉽지 않았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김민혁에게 좌월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3경기 연속 피홈런이었다. 불안한 출발이었다. 하지만 피홈런 이후 배정대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4회 2사까지 10타자를 연달아 범타로 처리하며 안정감을 과시했다. 이후 별 다른 위기를 맞이하지도 않고 6회까지 완벽하게 버티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었다.
타선이 활발하지는 않았지만 기회마다 득점을 뽑아내면서 박세웅이 내려가기 전까지 4점의 득점 지원을 해주면서 승리 요건을 만들어줬다. 8회초 위기가 있었지만 박진형이 실점을 1점으로 억제하면서 박세웅의 승리를 이끌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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