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액 감소폭 올들어 최대
1단계 합의 이행 어려워져
수출도 전년비 3.3% 후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내수부진이 이어지며 중국의 지난달 수입액 감소율이 올 들어 최대폭을 기록했다.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도 크게 줄어 무역합의 이행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당국은 내수진작을 위해 대규모 소비쿠폰까지 발행했지만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7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달러화 기준으로 지난 5월 수입은 1,438억9,000만달러(약 174조원)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6.7%나 급감했다. 이는 전달(-14.2%)보다 낮은 것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치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 수입액이 19.6% 줄어든 영향이 있지만 그 외에 항공기(-84.2%), 자동차(-33.4%), 공작기계(-28.8%), 디스플레이패널(-23.2%) 등 주요 품목들도 일제히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경제 정상화 지체로 소비 수요 회복이 늦어지며 수입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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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미국에서의 5월 수입이 93억2,700만달러에 그치며 전년동기 대비 13.5% 줄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체결한 1단계 무역합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무역합의에서 중국은 2017년 대비 2,000억달러 이상의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를 2년간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추가 구매분은 767억달러다. 올해 총수입액 목표치는 2017년보다 49.8% 늘어난 2,306억달러인데 실제 올 들어 1~5월 수입은 460억달러에 그치며 2017년 1~5월(632억달러) 대비 27.2%가 오히려 줄었다.
5월 수출은 2,068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앞서 4월에는 3.5% 깜짝 증가했는데 코로나19의 영향이 미국·유럽 등 주요 국가로 확산하며 이들 국가의 수요를 갉아먹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의 일환으로 올해 60만개의 5세대(5G) 기지국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6일로 5G 상용화 1주년을 맞은 중국에는 현재 25만개의 기지국이 있다. 또 수도 베이징은 122억위안(약 2조원) 규모의 소비쿠폰을 시민에게 배포한 상태에서 6일부터 ‘베이징 소비시즌(北京消費季)’을 개시했다. 수출이 여전히 부진한 상황에서 내수를 끌어올려 경기둔화를 타개하겠다는 중국 지도부의 의지가 반영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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