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은퇴를 알린 UFC 파이터 코너 맥그리거. 'Conor McGregor' SNS 갈무리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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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페더급·라이트급 두 체급 챔피언에 빛나는 UFC 최고 스타 코너 맥그리거(31·아일랜드)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갑작스러운 은퇴를 선언했다.
맥그리거는 7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나는 격투기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놀라운 추억들에 감사하며, 지금껏 정말 행복했다" 라고 덧붙였다.
또한 어머니로 추정되는 사람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내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중 하나를 방어하고 찍은 사진"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지금까지 정말 즐거웠다"고 어머니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통산 22승 4패를 기록한 맥그리거는 엄청난 인기를 보유한 자타공인 UFC 최고의 아이콘이자, 페더급과 라이트급을 동시 석권한 실력자이기도 하다. 그는 웰터급까지 체급을 올려 자신보다 훨씬 큰 네이트 디아즈와 싸워 1승1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UFC에서 3체급 KO승을 거둔 진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맥그리거는 격투기 선수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8년 경제전문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모든 프로 스포츠 선수들 중 4위로 그해에 9900만 달러(약 1215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했다. 2017년 8월엔 복싱 규칙으로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와의 단 한 경기만으로 1000억원 넘는 파이트 머니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뛰어난 경기력과 달리 경기장 밖에서 잦은 사고를 쳐 '링 위의 문제아'로 불리기도 한다. 2019년 8월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주점에서 50대 남성에게 주먹을 휘둘렀다가 1000유로(약 129만원)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 사건 당시 맥그리거는 술집에 있던 사람들에게 위스키를 한 잔씩 돌렸지만 피해자인 노인이 거절하자 분을 참지 못하고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 3월에는 미국 마이애미비치의 폰틴블로 호텔 앞에선 자신을 찍던 팬의 휴대전화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발로 밟아 체포된 뒤 1만2500달러(약 1400만원)의 보석금을 내기도 했다.
맥그리거는 지난달 29일 UFC의 최고 파이터 선정 과정에서 자신이 1위로 선정한 앤더슨 실바의 '슈퍼파이트' 신청에 동의한다고 답신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그는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누르마고메도프에게 갚아야 할 빚 또한 있다. 이러한 큰 경기들을 앞두고 나온 맥그리거의 은퇴 소식에 팬들은 의아함을 표하고 있다.
한편 맥그리거와 매사 부딪히며 '앙숙', '애증의 관계'로 불리고 있는 데이트 화이트 UFC 대표는 최근 유명 프로모터 에디 헌이 진행하고 있는 팟캐스트 'Eddie Hearn’s Talk the Talk'에 출연해 "나에게 GOAT는 코너 맥그리거다" 라고 공개적으로 치켜세운바 있다. 'Greatest Of All Time'의 줄임말로 전 세대를 통틀어 최고의 선수를 지칭하는 말이다.
또한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UFC 250 대회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사람들이 이상하게 행동하고 있다"며 "맥그리거가 은퇴하길 원한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누구도 싸우라고 압박하지 않는다"라며 "주변에 내게 재미를 주는 몇 명의 사람들이 있는데 맥그리거도 그중 한 명이다"라고 말하며 그의 은퇴 발표가 퍼포먼스일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맥그리거가 진짜로 옥타곤을 떠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그는 2016년과 2019년 각각 한차례씩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한 선례가 있다. 이에 팬들은 맥그리거가 은퇴 선언을 다시 한번 뒤집을 수도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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