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폐를 시사했음에도 한국 정부는 판문점 선언 등 남북 합의사항을 계속해서 지키겠다는 입장을 7일 밝혔다.
통일부는 북한 통일전선부 대변인 담화와 관련 "정부의 기본입장은 판문점 선언을 비롯한 남북 정상이 합의한 사항을 준수하고 이행해 나간다는 것"이라고 7일 밝혔다.
북한의 대남 기구인 통일전선부는 5일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 대북 전단(삐라) 살포를 재차 문제 삼으며 "첫 순서로 할 일도 없이 개성공업지구에 틀고 앉아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부터 결단코 철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일전선부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5일 대남사업 부문에서 담화문에 지적한 내용들을 실무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검토 사업에 착수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남조선에서 공개적으로 반공화국 삐라를 날려 보낸 것이 5월 31일이지만 그전부터 남측의 더러운 오물들이 날아오는 것을 계속 수거하며 피로에 시달려오던 우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적은 역시 적이라는 결론을 더욱 확고히 내리였다"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남쪽으로부터의 온갖 도발을 근원적으로 제거하고 남측과의 일체 접촉 공간들을 완전 격페하고 없애 버리기 위한 결정적 조치들을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대북 전단(삐라) 살포를 비난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를 접한 각계의 반향을 1면에 실었다. 신문은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건드린 자들은 천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경고성 제목을 달았다. 사진은 평양종합병원 건설장에서 건설자들이 '탈북자 쓰레기들'이라는 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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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어 "지금 남조선 당국은 이제야 삐라 살포를 막을 법안을 마련하고 검토 중이라고 이전보다는 어느 정도 진화된 수법으로 고단수의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면서도 "그렇다면 결국 그런 법안도 없이 군사분계 연선지역에서 서로 일체 적대 행위를 중단하자는 군사분야의 합의서에 얼렁뚱땅 서명하였다는 소리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하다면 남쪽에서 법안이 채택되어 실행될 때까지 우리도 접경지역에서 남측이 골머리가 아파할 일판을 벌려도 할 말이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도 남측이 몹시 피로해할 일판을 준비하고 있으며 인차 시달리게 해주려고 한다"라고 경고했다.
앞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4일 대북 전단(삐라) 문제를 들어 한국 정부를 비난한 담화를 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을 통해 발표했다. 그는 삐라 살포에 대해 "가장 부적절한 시기를 골라 가장 비열한 방식으로 '핵 문제'를 걸고 들면서 우리에 대한 비방중상을 거리낌 없이 해댄 짓거리"라면서 "뒷감당을 할 준비가 돼 있는지 남조선 당국자들에게 묻고 싶다"라고 밝혔다. 특히 담화에서 연락사무소 폐지뿐만 아니라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완전 철거,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등을 후속 조치로 언급한 바 있다.
통일전선부 대변인은 "(김 제1부부장이 담화에 대해) 남측이 먼저 교류와 협력에 나서라는 숨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어리석게 해석했다"며 "헛된 개꿈을 꾸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통일부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대변인은 "삐라의 대부분이 남측 지역에 떨어져서 분계연선 자기 측(남측) 지역의 생태 환경이 오염되고 그곳 주민들의 생명과 생활 조건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단 살포가 중단되어야 한다고 가을 뻐꾸기 같은 소리를 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허튼 나발을 불어대기 전에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제1부부장이 경고한 담화라는 것을 심중히 새기고 내용의 자자구구를 뜯어보고 나서 입방아를 찧어야 한다"며 김 제1부부장의 담화의 무게를 재차 강조했다. 통일전선부는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로, 김 제1부부장이 대남사업을 총괄한다고 알렸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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