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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토리 헌터 "'인종차별' 보스턴으로는 트레이드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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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토리 헌터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전 흑인 외야수 토리 헌터(45)가 인종차별 경험을 꺼내 들었다.

미국 ESPN은 7일(한국시간)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토리 헌터가 최근 '골릭 앤드 윙고' 인터뷰에서 왜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되는 것을 거부하는 조건을 내걸었는지 설명했다"며 그의 발언을 게재했다.

헌터는 1997∼2007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뛰었고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거쳐 2015년 미네소타로 돌아와 은퇴한 선수로, 5차례 올스타에 선정되고 골드글러브를 9회 연속으로 수상했다.

헌터는 지난 5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는 보스턴에서 N으로 시작하는 (흑인 비하) 단어를 100번은 들었다. 늘 그랬다. 어린아이들이 그렇게 해도, 그들 옆에 있는 어른들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래서 나는 모든 계약에 보스턴에 가지 않는다는 트레이드 거부 조항을 넣었다. 동료 선수들이나 프런트 때문이 아니라, 그런 것을 허용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기 싫었다"고 밝혔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보스턴의 전설로 2016년 은퇴한 데이비드 오티스가 '미네소타 동료였던' 헌터에게 보스턴 이적을 권유했을 때, 헌터가 팬들의 태도 때문에 거절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뛰었던 흑인 외야수 애덤 존스(현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는 2017년 보스턴 펜웨이파크 관중석에서 팬들이 자신에게 땅콩 봉지를 던지면서 N으로 시작하는 흑인 비하 단어를 외쳤다고 주장했다.

당시 존스의 주장에 뉴욕 양키스 CC 사바시아도 팬웨이파크가 흑인 빅리거를 'N∼'으로 부르는 유일한 야구장이라며 "보스턴에 가면 그런 것을 예상하라"고 인종차별 경험 폭로에 동참한 바 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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