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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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지 플로이드' 언급을 두고 "비열하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도버 델라웨어 주립대 강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이드 입을 빌려 다른 소리를 하는 건 솔직히 비열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5월 고용지표가 개선된 걸 자랑하는 과정에서 플로이드 이름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가 (하늘에서) 내려다보면서 이게 우리나라에 위대한 일이라고 말하길 희망한다"며 "그와 모두를 위한 위대한 날이다. 오늘은 평등의 관점에서 위대한 날"이라고 말했다.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 데릭 쇼빈에게 체포되는 과정에서 9분간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과 히스패닉계의 실업이 증가했고, 흑인 청년의 실업은 하늘로 치솟은 날 이렇게 말했다는 사실은 여러분이 이 사람(트럼프)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과 그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를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실업률은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던 지난 4월 14.7%에서 13.3%로 떨어졌다. 그러나 인종별 실업률은 백인 12.4%, 히스패닉계 17.6%, 흑인 16.8%로 격차가 있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여전히 많은 미국인이 힘들어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션 성공' 현수막을 내걸 듯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불편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나라에서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많은 사람이 견뎌야만 하는 고통의 깊이가 어떤지 전혀 모르고 있다"며 "이제는 벙커에서 나와 자신의 언행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전역으로 번진 '반 인종차별' 시위를 대하는 데 있어서 갈등을 부추기는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 CNN은 흑인 학생 비율이 높은 델라웨어주립대에서 한 이날 강연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인종차별 항의 시위 상황 속에서 공개적으로 내놓은 두 번째 메시지였다고 설명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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