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월드클래스' 공격수 김연경(32)의 국내 무대 복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원소속팀 흥국생명과의 계약이 확정될 경우 한국 여자배구리그에 압도적인 팀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는 "김연경이 팀 복귀 의사를 밝혔다"며 "조만간 만나 계약 조건을 매듭짓고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009년 해외 리그 진출 전까지 뛰던 원소속팀으로 우선협상권을 가지고 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4년을 뛴 뒤 임대선수 자격으로 일본과 터키 리그에서 활약했으며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풀리려면 원소속팀인 흥국생명에서 2년 더 뛰어야 한다.
이재영·이다영 스타 자매를 영입한 흥국생명이 김연경까지 얻는다면 성적과 흥행 두 가지 모두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 김연경은 한국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08-2009 시즌 V리그에서 흥국생명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국 복귀가 확정되면 12시즌 만의 컴백이다.
김연경의 V리그 복귀는 흥국생명뿐만 아니라 여자배구 전체 흥행에도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다른 구단들에는 달갑지 않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V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을 합해도 김연경은 가장 뛰어나다"며 "이재영, 이다영에 김연경까지 가세하면 나머지 5개 팀이 도전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귀에 가장 큰 걸림돌은 몸값이다. 세계 무대에서도 최고 실력을 가진 '공격수'인 만큼 팀 내 최고 연봉이 예상되는데, 이 경우 흥국생명의 샐러리캡(연봉 총상한제·23억원)이 문제다. 흥국생명은 오프시즌 이재영·다영 자매 재계약·영입에 10억원을 써 김연경에게 쓸 수 있는 최대치는 옵션 포함 6억5000만원이다. 이 경우 나머지 14명에게 허용되는 금액은 6억5000만원으로, 계약 만료 선수가 방출될 수 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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