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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국회의장-여야 원내대표 첫 회동..."원 구성 빨리 안 하면 의장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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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신임 국회의장, 여야 원내대표 회동 소집

원 구성 협상 논의…"조속한 시일 안에 결론내라"

김태년 "코로나19 등 과제 산적…지체할 수 없다"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21대 국회 첫 본회의를 강행한 가운데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6선 박병석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박병석 신임 국회의장은 즉각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소집해 조속한 원 구성 합의를 요청하면서 합의하지 못하면 결단을 내리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우철희 기자!

21대 국회를 이끌 국회의장 선출 뒤 처음으로 여야 원내대표와의 회동이 성사됐다고요?

[기자]
6선의 박병석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선출되고 나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불러 모았습니다.

여야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는 원 구성, 그러니까 상임위 배분 협상 때문입니다.

박 의장은 열린 마음으로 협상에 임해달라면서 서로 무엇을 양보할 수 있는지 검토해 조속한 시일 안에 결론을 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여야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코로나19를 비롯해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면서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한시도 지체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낡은 관행은 과감하게 걷어내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합니다.]

앞서 자청한 기자간담회에서는 국회법대로 오는 8일까지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치겠다고 통합당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가 지금껏 해왔던 오랜 관행들은 사실상 원칙에 가깝다면서 힘을 이용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맞받았습니다.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기본적으로 야당의 존재를 인정하고 야당이 활동할 때 국회 존재 이유가 더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대승적으로 민주당이 길을 터줘야….]

모두 발언부터 팽팽한 기 싸움이 이어지자 박병석 의장은 빠른 시일 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의장으로서 결단을 내리겠다고 특단의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원 구성의 관건은 법안 통과의 마지막 관문 격인 법제사법위원장을 누가 가져가느냐, 또 체계·자구 심사권을 법사위에 그대로 두느냐입니다.

서로 법사위원장을 가져가야 한다면서도 민주당은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 통합당은 유지를 요구해 입장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40분 정도의 회동을 마친 뒤 여야는 일요일인 오는 7일 오후 5시 원내지도부 간의 회동을 갖기로만 합의했습니다.

[앵커]
앞서 오늘 오전에 첫 본회의가 열렸고, 신임 국회의장이 선출됐습니다. 미래통합당은 강력 반발했다고요?

[기자]
21대 국회 첫 본회의가 오늘 오전에 열렸습니다.

국회의장단을 선출하는 자리였습니다.

재적 의원 193명 가운데 191명의 찬성으로 6선의 박병석 의원이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몫의 국회부의장으로는 4선의 김상희 의원이 선출됐고, 미래통합당 몫의 부의장은 오늘 선출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7대 국회 이후 국회의장을 법정 시한 안에 선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국가적으로 비상한 시기에 잘못된 관행과 단호히 결별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야를 향한 당부도 있었습니다.

[박병석 / 국회의장 : (여당은) 압도적 다수를 만들어준 진정한 민의가 무엇인지 숙고하시기를 권고드립니다. 국민들은 당의 입장보다 국익을 위해 결단했던 야당, 그런 야당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내주셨다는 사실을….]

오늘 본회의는 민주당 주도로 진행된 가운데 통합당은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의원총회에서 갑론을박을 통해 통합당은 일단 본회의에 참석한 뒤 오늘 본회의의 부당성을 비판하고 집단으로 퇴장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여야 간 의사일정 협의가 없기 때문에 오늘 본회의는 성립할 수 없다면서 21대 국회가 출발부터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것에 심히 우려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향후 국회 운영과 관련해 생길 여러 문제점은 오늘 본회의를 밀어붙인 민주당의 책임이라는 점을 기억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21대 국회 이전과 이후가 달라져야 한다면서 나눠먹기를 위해 국회를 멈추고 법은 안 지켜도 그만이라는 잘못된 관행은 청산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오늘 본회의도 원 구성 합의가 되지 않고 있는 탓에 여야가 대치한 건데 민주당이 통합당의 반대 속에 본회의를 강행하면서 여야 간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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