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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아동학대 피해와 대책

담임교사-계모 수십차례 연락...사건 당일에도 ‘건강 양호’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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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모, 상냥하고 친절한 사람” 학교 측, 아동학대 참변에 충격

여행가방 속에 7시간 감금돼 끝내 목숨을 잃은 9세 아동의 학교 측이 지난 3월부터 24차례나 아이를 숨지게 한 계모와 연락을 하면서도 조짐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모를 “상냥하고 친절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던 학교 측은 충격을 받은 상태다. 계모는 아이가 의식을 잃은 이달 1일 학교 측이 보낸 건강 체크 문자에 “건강은 양호”라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초등학교 3학년인 숨진 A군의 3학년 담임 교사는 지난 3월에 5차례, 4월 12차례, 5월 6차례, 아이가 가방 속에 갇혀 있던 이달 1일까지 총 24차례에 걸쳐 숨진 아동의 계모 B(43)씨와 문자메시지와 통화를 했지만 학대의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달 1일에 보낸 ‘학습자가진단과 아이의 건강 체크를 하라’는 문자도 B씨는 ‘아이의 건강이 양호하다’고 답했고, 학습자가진단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B씨와 담임 교사 간 연락은 대부분 문자메시지로 진행됐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학교 측이 교육청에 보내 온 3월 이후 자료를 보면 학교에서는 아동학대를 인지하지 못했고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며 “B씨 역시 매우 친절하고 부드럽게 응대를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충남교육청은 3학년 담임 교사가 지난 3월 초 A군을 처음 맡았을 때, 4월 교과서 문제 등으로 2~3차례 A군과 직접 통화했다고 설명했다.

A군이 2학년이었던 지난해에도 특이 사항이 없었다. A군의 학교 교감은 통화에서 “아이의 2학년 담임 교사가 교무수첩을 확인한 결과,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며 “아이가 활발하고 교우 관계도 좋았다고 기록돼 있다. B씨도 상냥하고 친절했다고 해당 교사가 설명했다”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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