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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흑인 사망

8분46초 ‘고통의 순간’을 ‘침묵의 순간’으로…플로이드 첫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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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종차별 항의시위 10일째…플로이드 첫 추모식 열려

“우리의 목에서 네 무릎을 떼라”…400년 흑인 인종차별 규탄 조사

플로이드 발자취 따라 9일까지 추도 행사…폭력 사태는 진정세

헤럴드경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10일째를 맞은 4일(현지시간)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하는 첫 추모식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렸다. 시민들은 백인 경찰의 무릎에 8분 46초간 목을 짓눌려 플로이가 고통을 받던 시간은 일체의 활동을 중단하고 침묵하는 시간으로 보내며 그의 영면을 기원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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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10일째를 맞은 가운데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하는 첫 추모식이 열렸다. 점점 격렬하게 펼쳐졌던 폭력 사태와 약탈 행위는 이틀 전부터 잦아 들기 시작했고 평화 집회 속에서 플로이드를 떠나보내는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4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부터 플로이드의 넋을 기리는 릴레이 추모식에 들어간다. 추도식은 플로이드의 생전 발자취를 따라 오는 9일까지 미국 3개 도시에서 잇따라 거행된다.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희생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날 시작한 추도식은 ▷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래퍼드 추모식 ▷8일 텍사스주 휴스턴 추도식 ▷9일 휴스턴 비공개 장례식으로 이어진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래퍼드는 플로이드가 태어난 곳이고, 텍사스주 휴스턴은 플로이드가 생애의 대부분을 보낸 고향이다.

미니애폴리스 추도식은 노스센트럴대학교(NCU)에서 유족들과 시민, 지역 정치 지도자와 인권운동가들이 모인 가운데 거행됐다.

시민단체 ‘내셔널액션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추도식에는 흑인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 고(故)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장남인 마틴 루서 킹 3세, 미네소타주가 지역구인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과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플로이드의 형과 동생 등 유족들은 “우리는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를 원하며, 플로이드는 그것을 갖게 될 것”이라며 평화 시위를 거듭 당부했다.

추도식을 주관한 앨 샤프턴 목사는 조사에서 “플로이드의 이야기는 흑인들의 이야기가 됐다”며 “400년 전부터 우리가 원하고 꿈꾸던 사람이 될 수 없었던 이유는 당신들(백인)이 무릎으로 우리(흑인)의 목을 짓눌렸기 때문”이라며 인종차별을 강력히 규탄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조지 플로이드의 이름으로 일어나 (백인들을 향해) ‘우리의 목에서 너희들의 무릎을 떼라’고 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족 측 변호인 벤저민 크럼프는 “우리는 백인과 흑인에 따로 적용되는 두 가지의 사법 제도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이컵 프라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플로이드가 잠든 관 앞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눈물을 흘렸다.

추모식은 TV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고 전국의 시민들이 지켜봤다. ‘침묵의 순간’으로 명명된 플로이드 애도 행사도 미전역에서 이어졌다.

백인 경찰의 무릎에 8분 46초간 목을 짓눌려 숨진 플로이드를 기리기 위해 미국 시민들은 같은 시간 동안 일체의 활동을 중단하고 침묵으로 그의 영면을 기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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