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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대응도 늦었고, 중요한 이야기도 빠져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야후스포츠'는 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인종차별 반대 성명서'를 저격했다. 매체는 사무국이 늦장 대응을 하면서도 경찰과 관련한 어떤 언급도 없고, 앞으로 인종차별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전역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분노한 시민들의 시위로 뜨겁다. 첫 시위가 발생한 지는 9일째다.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비무장 상태인 플로이드를 무릎으로 목을 8~9분 동안 짓눌렀고, 플로이드는 여러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쉴 수 없다. 날 죽이지 말아달라"고 외쳤다. 고통을 호소하던 플로이드는 코피를 흘리며 정신을 잃었고,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당일 밤 숨졌다.
사건 발생지인 미니애폴리스를 중심으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고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미국 전역으로 퍼졌다. 시민들은 지난 2월 강도 용의자로 몰려 살해된 흑인 남성 아머드 아버리와 지난 3월 경찰이 쏜 총에 사망한 흑인 여성 브리오나 테일러까지 언급하며 인종차별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날 "우리는 플로이드와 아버리, 테일러의 가족과 무의미한 살인과 불의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 분명히 밝힌다. 우리는 인종차별에 어떤 관용도 베풀지 않겠다. 흑인 사회가 인종차별이 주는 불안과 두려움, 편견 또는 폭력 속에서 살아가는 현실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야구계와 사회 모두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메이저리그는 우리 사회가 변화할 수 있도록 전념하고 싶다. 우리가 인종차별과 편견, 불평등의 증상을 다루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 협력이 필요하지만, 문제의 근원에 집중하는 데 같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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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은 사무국의 성명서를 자신의 SNS에 게재하며 "너무 오래 걸렸다"고 적었다. 아울러 성명서에 빠진 시위 문구인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도 같이 적었다.
야후스포츠는 '메이저리그의 성명서는 다른 스포츠 리그와 비교해 늦었다. 스트로먼이 대신해 성명서에 빠진 시위 문구를 적어줬는데, 이외에도 많은 중요한 요소들이 빠져 있다. 경찰 폭력을 향한 비난이나 경찰의 유색인종과 흑인 과잉 진압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아예 경찰이란 단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무국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우리 지역사회가 변할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는 정도의 대응안을 제시했다. 이 정도 시간이 걸렸으면 선수나 프런트, 팬들이 단계적으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언급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사무국의 대응이 놀랍지도 않다고 했다. '그동안 문제가 된 인종차별적인 관행을 제거하기 위해 얼마나 적은 노력을 했는지 생각하면 놀라운 일은 아니다. 사무국은 아직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팀명을 바꾸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클리블랜드는 인디언이 그려진 팀 로고도 완전히 없애지 않았다. 아울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경기 도중 토마호크 촙 구호를 외치는 것도 막지 않았다. 이 역시 인종차별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메이저리그의 과거를 보면 인종차별 문제에 적극적으로 행동을 취한 적이 없다. 이날 성명서도 그런 기존 태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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