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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흑인 사망

오바마 “‘흑인 시위’ 美 근본적 문제 눈 뜨게 해…11월 대선서 변화 이끌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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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타운홀 미팅 참석…비폭력 시위 중요성도 강조

“시민 불복종·정치 참여 떨어져 생각할 수 없어”

헤럴드경제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마이 브라더스 키퍼 연합(MBKA)’이 주최한 화상 타운홀 미팅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에 대한 자신의 입장에 대해 밝히고 있다. [CN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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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흑인 사망 항의 시위’가 미국 사회 내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인종차별 문제를 직시하게 했다며, 미국 내 흑인들의 분노를 희망으로 바꿀 수 있도록 행동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마이 브라더스 키퍼 연합(MBKA, My Brother’s Keeper Alliance)’이 주최한 화상 타운홀 미팅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의미로 미 전역에서 일어난 시위에 대해 “내 생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장면”이라며 “미국의 가장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인 인종차별 문제를 모든 시민이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1960년대 미국 전역에서 일어난 인권 운동과 비교해 “이번 시위엔 뭔가 다른 것이 있다”며 “1960년대 인권 운동보다 훨씬 더 포괄적인 문제 해결을 바라는 목소리가 이번엔 담겨 있다”고 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MBKA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4년 유색인종 청소년들의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설립한 단체다. 이날 행사도 미국 내 흑인 청소년들과의 대화를 위해 기획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직접 영상으로 출연해 ‘흑인 사망 항의 시위’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서면을 통해 시위에 대한 의견을 말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위가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너무 많은 폭력 장면을 목격했다”며 “자기 신체의 안전도 매우 중요한 만큼 스스로를 (폭력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이 나라의 유색인종 시민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분노할지라도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도 말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해결보단 시위 강경 진압에 보다 관심을 보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도 내놓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군을 동원한 시위 진압 방침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미국 전역의 주지사·시장들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시위 현장에서 터져 나온 목소리가 정치권에도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11월 대선에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직접적인 행동이 수반된 시민 불복종과 정치 참여는 결코 따로 떨어질 수 없다”며 “(투표를 통해) 권력자를 불편하게 만들어 실질적인 해결책이 법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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