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안식 위해 기도"…폭력 시위도 "자멸적 행위" 비판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로마=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은 3일(현지시간) 백인 경관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 내 시위 사태와 관련해 인종 차별과 폭력 시위 행태를 두루 비판했다.
교황은 이날 수요 일반 알현 훈화에서 "조지 플로이드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 벌어지고 있는 미국의 사회적 불안을 큰 우려를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입장을 전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교황의 첫 공식 입장으로, 플로이드 사망 약 9일 만이다.
교황은 훈화에서 "우리는 어떠한 종류의 인종차별도 용납하거나 모른 체 할 수 없다"며 "조지 플로이드를 비롯해 인종차별로 목숨을 잃은 모든 이들의 영혼의 안식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동시에 야간에 자행되고 있는 일부 시위대의 폭력에 대해서도 "자기 파괴적이며 자멸적인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폭력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며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잃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민들에게 국가적인 화해와 평화를 신에게 간구할 것을 요청했다.
교황의 언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가톨릭계의 성토가 쏟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최루탄을 쏴 백악관 앞 시위대를 해산시킨 뒤 갑작스럽게 인근 세이트 존스 교회를 찾아 성경을 들어올렸다.
2일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헌정된 백악관 인근 추모 시설을 방문하기도 했다. 현지에선 보수 기독교인 지지층을 노린 정치 이벤트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현지 가톨릭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종교적 상징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활용한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백인 경관 데릭 쇼빈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숨졌다.
쇼빈은 사건 직후 파면됐으며, 3급 살인과 2급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sykim@yna.co.kr,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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