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매체들은 미국의 이중잣대 비판
검색사이트에서는 '트럼프'가 뉴스의 인물
온라인쇼핑몰에서는 관련 티셔츠까지 판매
(사진='글로벌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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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의회를 패싱하고 홍콩보안법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세계적인 비판에 직면했던 중국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수세에서 공세로 완벽하게 태세 전환에 성공했다.
중국의 관영언론들은 연일 미국의 이중잣대를 비난하고 있고 온라인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미국의 시위는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즈는 3일자 신문 1면에 미군 헌병들이 백악관 앞에서 시위대를 진압하는 사진을 큼지막하게 실었다.
그리고 사이드 톱으로 미국 관리들이 혼란에 빠진 국내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에 수천 명의 중국 유학생에 대한 비자를 제한했다고 비난하면서 중국의 기술력이 급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한 미국의 움직임은 헛수고가 될 것이라는 기사를 배치했다.
신화통신과 CCTV, 신경보 등도 이날 미국 시위 상황을 자세하게 전했고, 중국 최대의 검색사이트 바이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주지사들과의 통화 내용이 제일 뜨거운 뉴스에 올랐다.
한 시위 참가자가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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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바오, 징동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플로이드가 고통 속에서 호소한 '숨을 쉴 수가 없다'( I can't breathe)는 문구를 새긴 티셔츠와 모자, 마스크까지 절찬리에 팔리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즈'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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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타임즈는 중국 기업가들이 '숨을 쉴 수 없다'는 티셔츠 등을 대거 출시한 것은 관련 제품 수요가 증가한 신호라면서 중국의 소규모 제품은 세계의 정치적 상황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의 시위는 홍콩보안법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는 역할도 한다.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이 3일 베이징을 방문하는 등 중국의 보안법 입법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중국 관련 '빅마우스'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폼페이 국무장관의 중국 관련 언급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 정부의 후원을 받는 유학생들에 대한 비자제한 조치를 발표한 것은 홍콩에 보안법을 도입하기로 한 중국 정부의 방침에 대한 경고임에는 틀림없다.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라는 글이 새겨진 티셔츠가 아마존 베스트셀러 패션 의류 부문에 올라와 있다. (사진='아마존'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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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국이 자국의 시위대 진압을 위해서 군병력을 투입하는 데 중국의 일부인 홍콩에서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 보안법을 도입하는데 시비를 거는 것은 '이중잣대'라는 중국의 주장이 적어도 중국인들에게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4일은 티엔안먼시위 31주년이 되는 날이다. 홍콩에서는 해마다 6월4일에는 티엔안먼 희생자들을 기리는 집회가 열렸는데 올해 집회는 1990년에 처음 시작된 이후 가장 힘든 여건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홍콩 경찰이 일찌감치 금지를 통보한 데다 미국의 정치인과 언론들도 국내 문제로 발등에 불이 떨어져 홍콩의 6·4집회에 관심을 갖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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