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추가경정예산안 사전브리핑하는 홍남기 부총리 |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정부가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발표한 3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국고채 10년물은 전날보다 4.5bp(1bp=0.01%포인트) 올라 거래됐다. 전날 국고채 10년물 금리 종가는 1.378%였다.
전날 1.533%로 마친 국고채 20년물 금리는 같은 시간 2.4bp 상승했고, 3년물과 5년물도 각각 3bp 올랐다.
정부는 이날 35조3천억원 규모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면서 23조8천억원은 적자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고 발표했다.
사전에 발행 규모가 알려졌지만, 금리는 일제히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이미 반영되긴 했지만, 새로운 물량 자체가 시장으로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며 "오늘 금리가 오르는 것은 시장의 실질적인 부담"이라고 말했다.
특히 적자국채 발행 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10년물 금리는 전날 1.7bp 하락했다가 이날 상승세로 돌아섰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어제는 한국은행이 국채를 매입하게 되면 10년물 위주로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해 금리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국채 절반 이상을 매입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브리핑에서 "한국은행이 (국고채) 물량을 상당 부분 소화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윤민 연구원은 "10년물 금리가 전날 하락했다가 오늘 상승한 것은 한은의 매입 계획이 더 나아가지 않으면서 이에 대한 실망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적자국채 발행 규모 자체는 예상보다는 적었지만, 한은의 적극적인 매입에 대해 시장이 확신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8일 "추경 등에 따라 대규모로 국고채가 발행되면 수급 불균형에 따라 시장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만약 이렇게 돼서 장기 금리 변동성이 커진다면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국고채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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