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 주도 G7 확대 정상회의 추진에 반발 "중국 반발 없을 것"...청와대 관측과 배치돼 러시아 "중국 없는 G7 의미없다"...의리 지켜 일각선 "對中 외교 험로 관측, 섣부르다" 지적
트럼프 "홍콩 특별지위 박탈절차 시작"…중국에 보복조치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처리 강행 보복 조치로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철폐하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히고 있다. leekm@yna.co.kr/2020-05-30 10:42:24/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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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중국의 국제사회 고립 구상에 중국이 반발했다. 미국의 주요 7개국(G7) 확대 정상회의 초청에 즉각 화답한 한국이 불똥을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진다.
3일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의 반중(反中) 기조가 상수화하는 가운데 지정학적 이유로 대중(對中)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한국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G7을 오는 9월로 미뤄 개최한다고 공지하면서 한국과 인도, 호주, 러시아를 초청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1일 밤에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G7이 낡은 체제로서 현재의 국제정세를 반영하지 못한다. 이를 G11이나 G12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브라질도 초청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기꺼이 응할 것"이라며 G7 체제의 전환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의 회의 참여에 중국이 반발할 것이라는 관측과 관련, 청와대는 "중국이 반발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일축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정상 통화에서 중국과 관련한 언급이 일절 없었다. 중국도 아직 반발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도 미·중 갈등 속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G7 초청을 받은 것과 관련, 중국의 상황을 묻는 물음에 "중국이 이에 대해 크게 말을 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중 갈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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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같은 날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중국을 겨냥해 왕따를 시키는 것은 인심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이런 행위는 관련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 청와대·외교부 인식이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
동시에 또 다른 초청국인 러시아가 중국의 참여 없는 G7 확대 정상회의는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지언론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같은 날 "러시아의 기본 입장은 국제 정치 및 경제 문제를 배타적 서방 국가들의 클럽 틀 내에서 해결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중국의 참여 없이 전 지구적 의미가 있는 중요한 구상을 이행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요 국제 문제를 논의하는 틀로서 G7이나 그것을 일부 확대한 협의체보다는 중국까지 포함하는 보다 폭넓은 국가들의 모임인 G20이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반발 속 러시아가 중·러 간 의리를 지키며 참석 의사를 밝힌 한국에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관측이 제기된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미·중 간 전략적 경쟁이 이어지면 한국이 피해를 보지 않는 방법은 없다. 중국 편에 선다고 해서 피해를 보지 않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더글라스 팔 전 백악관 특별보좌관 역시 "중국이 배제되는 이례적 상황에서 한국 대통령의 참가 표명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적어도 중국의 관점에선 한국의 대중 견제 참여로 인식하고 향후 압박 수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일각에선 향후 대중 외교에 험로를 예상하는 이 같은 우려가 섣부르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신각수 전 주일 한국대사는 "G7 확대 정상회의가 중국을 견제하는 클럽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우리가 미리 '이건 반중국 클럽'이라고 미리 단정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경은 기자 kyungeun0411@ajunews.com
박경은 kyungeun041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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