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확산세… 부모들은 불안 / 178만명 추가로 등교 수업을 시작 / 정 총리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천막학교 운영” / “아이들의 미래와 희망을 좌절시켜선 안 돼”
지난 1일 서울 중구 한 초등학교에서 마중 나온 학부모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경호 기자 |
고등학교 1학년·중학교 2학년·초등학교 3∼4학년 178만명이 3일부터 추가로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등교를 시작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고1·중2·초3∼4학년생 약 178만명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등교한다. 지난달 20일 고3,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 이후 이뤄지는 3차 순차 등교다.
기존에 등교 수업을 하던 281만명에 더해 전국 학생(약 595만명)의 77%가 등굣길에 오른다. 순차 등교가 오는 8일 중1·초5∼6학년만 남기고 7부 능선을 넘는 상황이다.
인구 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부모들은 더욱 불안한 모습이다. 교육부는 등교 수업 추진에 여전히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각 학교가 거리 두기, 마스크 쓰기 등 학생들이 방역 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지도하고, 코로나19 의심 증상 학생이 발생하면 교육부·교육청·방역 당국과 실시간 소통해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등교 전 코로나19 의심 증상 자가진단을 꼭 해야 한다”며 “자가진단 결과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점검해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우리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천막학교를 운영했다”며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방역수칙을 지키며 학생들의 등교수업을 돕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현재의 어려움 때문에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희망을 좌절시켜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5월 한 달간 학생들이 감염된 사례는 모두 70건이었지만, 학교를 통한 감염은 아직까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학교 방역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모두가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한 초등학교에서 마중 나온 학부모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경호 기자 |
이어 “70건의 사례는 해외유입 또는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증상이 나타난 후 자가격리 소홀 등의 미비점은 교육당국과 방역당국의 협력하에 철저하게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근 학원과 소규모 종교모임에서 감염사례를 언급하며 “지역사회와 학교의 감염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운영을 자제해주고, 불가피하게 운영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방역수칙을 준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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