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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캐나다 '빅3' 이동통신사가 모두 화웨이의 5G 장비를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 캐나다 정부가 아직 화웨이 보이콧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민간 기업이 먼저 화웨이를 밀어낸 모양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통신사 벨(Bell)은 스웨덴 기업 에릭슨과 5G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통신업체 텔러스(Telus)도 이날 에릭슨과 핀란드 기업 노키아를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과 함께 캐나다의 3대 통신사로 꼽히는 로저스(Rogers)는 이미 에릭슨과 오랫동안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이로써 캐나다에서 가장 큰 통신사 3곳이 일제히 '화웨이 패싱'을 하고 유럽 통신장비업체들의 손을 잡게 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전 세계를 대상으로 5G 장비 수출에 나섰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최첨단 기술을 빼내는 등 중국 정부의 스파이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제동을 거는 바람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미국과 호주 정부가 화웨이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트럼프 정부는 영미권 기밀정보 공유 동맹체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회원국 중 하나인 캐나다에도 "군사 기밀 유출을 방지해야 한다"며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할 것을 압박 중이다.
아직 캐나다 정부는 화웨이 보이콧을 선언하지 않고 있다. 이미 캐나다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의 미국 인도 문제로 중국, 화웨이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의 민간 기업들이 먼저 나서서 화웨이를 소외시킨 것이 정부의 방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화웨이는 "캐나다 정부의 5G 구축에 있어 화웨이가 도움 되는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AP통신에 전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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