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와야 학교는 봄날' |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등교하는 학생들은 1m 간격을 유지해주세요."
3차 등교가 시작된 3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중학교 근처 횡단보도엔 '생활 속 거리 두기' 글자가 쓰인 어깨띠를 두른 선생님들이 서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등교하던 학생들은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고는 서로 간격을 벌리며 교문을 통과했다.
오랜만의 등교에 챙겨올 것들이 많았는지 학생들의 손에는 보조 가방이 들려 있었다.
올해 첫 등교를 한 박주형(15) 군은 "학교에서 개인 컵과 물티슈, 쓰레기를 담을 비닐봉지 등을 챙겨오라고 해서 가져왔다"며 "5월 쯤에는 등교할 줄 알았는데 6월이 돼서야 학교에 올 수 있어 기다리느라 심심했다"며 밝게 웃었다.
등교 시간인 8시 30분이 되자 학생들이 한꺼번에 밀려들면서 학생과 선생님들 모두 어수선한 모습도 보였다.
"이쪽으로 와야지. 청테이프 앞으로 서자."
선생님들은 오랜만에 제자들을 만났다는 즐거움도 미뤄둔 채 학생들을 지도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선생님들은 거리 두기를 위해 붙여놓은 청테이프를 벗어나거나 손 소독을 하지 않고 교실에 들어가려는 학생들을 저지했다.
동시에 슬리퍼를 신고 등교하거나 실내화를 챙겨오지 않은 학생 등을 지도하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다시 불안감이 내비치기도 했지만, 학생들은 등교했다는 기쁨이 더 커 보였다.
정지원(15) 군은 "집에 있었는데 공부도 안되고 해서 학교에 오고 싶었다"며 "학교에 오게 돼 좋다"고 말했다.
이날 등교는 지난달 20일 고3으로 시작해 같은달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 등에 이어 3차째 이뤄졌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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