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웨더는 장례 비용 대기로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 테렌스 폴로이드(가운데 흰 옷 입은 이)가 1일(현지시각) 형이 사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찾아 무릎을 꿇고 있다. 미니애폴리스/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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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적으로 해주세요 제발. (폭력 시위 한다고) 나의 형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경찰의 무자비한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이 1일(현지시각)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대에게 평화 시위를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팝스타 할시, 복서 메이웨더 등 유명 인사들도 평화 시위를 호소하거나 직접 시위에 참여했다.
플로이드의 동생 테렌스 플로이드는 이날 형이 숨진 장소를 찾아 무릎을 꿇고, ‘형의 정신’을 느끼고 싶어 직접 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목소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멈추고 투표를 하자”며 “스스로 배우고 우리를 위해 투표하자”고 말했다. 그는 <에이비시>(ABC) 방송에도 출연해 형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며 일부 집회에서 나타나는 폭력과 파괴를 거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한 누리집에 ‘이 순간을 진짜 변화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드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시위 참가자들의 압도적 다수는 평화롭고 용감하며 책임감이 있고 고무적이었다”며 “폭력을 봐주거나 합리화하거나 가담하지 말자. 미국 사회가 더 높은 윤리적 규범에 따라 작동되길 원한다면 우리 스스로 그러한 규범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종주의가 우리 사회를 좀먹는 역할을 하는 데 대해 인지하고,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대통령과 의회, 법무부, 연방 사법부를 확실히 갖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군 투입’ 주장에 “노 쌩큐”라며 “파괴적 행동을 일삼은 사람은 시위대의 일부이다. 워싱턴 디시(DC)에 있던 사람들은 평화로운 시위자들이었다”고 반박했다.
미국 가수 할시 인스타그램 갈무리. 시위 현장에서 다친 시위대를 돕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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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하기도 했던 미 팝가수 할시는 지난달 3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했다. 그는 본인 소셜미디어에 “시위대는 평화로웠고 손을 들고 있었지만 경찰은 군중을 향해 고무탄을 쐈다”며 본인 역시 두 발을 맞았다고 말했다. 팝스타 리쪼도 본인 인스타그램에 “당신을 사랑한다. 당신은 억압받는 데 지쳤다”며 “미니애폴리스를 재건하는 것을 돕겠다”고 말했다.
50전 전승의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는 플로이드의 장례식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메이웨더의 프로모션 대표인 레너드 엘러비는 “이런 사실을 알렸다고 메이웨더가 내게 화를 낼 것 같지만, 장례비용을 대겠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이에스피엔>(ESPN)에 말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도 이날 “매우 슬프고 진심으로 고통스러우며 분노를 느낀다. 많은 사람의 고통과 분노, 좌절에도 공감한다”며 “우리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불의에 저항하는 우리의 뜻을 표현해야 한다. 우리의 지도자에게 법률을 개정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실현되지 않으면 투표로 제도적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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