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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흑인 사망

미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론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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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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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발, 데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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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핵심적 이슈로 부각
러닝메이트 지명 앞둔 바이든
백인·남성 약점 보완 ‘효과’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을 뒤덮은 가운데 오는 11월 미 대선 정국도 요동치고 있다. 전국적인 시위로 인종 문제가 선거 핵심 이슈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공화·민주 양당의 정·부통령 후보 중 마지막 남은 한 자리인 민주당 부통령 후보직에 사상 최초로 ‘흑인 여성’이 지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여성을 발탁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1순위’로 거론되는 인물은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중도하차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56)이다. 자메이카와 인도 타밀 출신 이민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해리스는 ‘78세 백인 남성’ 바이든의 워싱턴 기득권 이미지를 보완해줄 카드로 첫손에 꼽힌다.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을 지낸 해리스는 지난해 6월 말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1980년대 상원의원 시절 흑백 인종통합 교육을 위한 스쿨버스 정책에 반대했다는 점을 들춰내 혼쭐을 낸 적이 있다. 하지만 지지율 침체를 겪으면서 지난해 12월 경선 레이스에서 하차했다.

‘바이든 저격수’ 해리스 1순위
‘흙수저’ 데밍스 의원도 거론
미셸 오바마·라이스도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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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흑인 인사들 만나 ‘무릎꿇기’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가운데)이 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교회를 찾아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제스처인 무릎꿇기 자세를 취하고 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미 전역에서 일주일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윌밍턴의 시위현장을 방문한 뒤 지역 흑인 정치인·종교인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윌밍턴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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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는 플로이드 사건 이전부터 이미 유력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물망에 올라 있었다.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해리스는 바이든 캠프 내 ‘부통령 후보 선정 위원회’에서 검토하고 있는 12명 안팎의 여성 후보 가운데 선두에 올라 있다.

최근 급부상한 인물은 발 데밍스 하원의원(63)이다. 플로리다주 잭슨빌 근교에서 경비원·청소부 일을 하던 아버지와 가사도우미 어머니의 7남매 가운데 막내로, 방 두 칸짜리 집에서 성장한 전형적인 ‘흙수저’ 출신이다. 1983년 올랜도 경찰국에서 순찰 업무부터 시작해 2007년 경찰국장에 오른 ‘성공 스토리’도 갖고 있다. 지난해 하원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전국적 인지도를 높였다. 최대의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인 플로리다 출신이라는 점과, 미국을 뒤흔든 경찰의 공권력 남용 문제와 관련한 현장 경찰 경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데밍스 의원은 지난달 29일 워싱턴포스트에 초년 시절 경찰관 경험을 소개하며 신규 경찰 채용과 훈련 관련 일대 개혁이 필요하다는 기고문을 싣기도 했다. 다만 플로리다주에서도 정치적 기반이 탄탄하진 않은 데다 ‘부통령급’ 인지도는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약점이다.

또 “선출직에 나설 뜻이 없다”고 했음에도 꾸준히 ‘차출론’이 나오는 전직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56), 오바마 행정부에서 유엔 대사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수전 라이스(56)도 첫 ‘흑인 여성’ 부통령감으로 거론된다.

바이든 캠프와 민주당 지도부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인종차별에 대한 저항 민심을 반영해 부통령 후보로 ‘흑인 여성’을 지명한다면, 이는 미 대선 역사상 처음이 된다. ‘백인 여성’ 부통령 후보는 양당이 딱 한 차례씩 낸 바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27일 “8월1일까지 부통령 후보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존재감’이 미미했던 바이든 캠프에 활력을 불어넣는 차원에서 계획보다 발표 시점을 당길 가능성도 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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