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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카타르 초대형 LNG 사업, 국내 조선업계 '가뭄에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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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100척 이상 사전계약…일부 중국 몫 제외하면 물량 싹쓸이 예상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카타르가 추진하는 초대형 LNG(천연액화가스) 사업 수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010140] 등 국내 조선 3사는 1일 LNG선 관련 계약을 맺었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LNG 연간 생산량을 기존 7천700만t에서 2027년까지 1억2천600만t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증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NG 증산은 곧 대규모 운반선 발주로 이어진다.

연합뉴스

국내 조선 3사, 카타르 대규모 LNG 사업 협약 맺어
(서울=연합뉴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카타르 LNG운반선 슬롯예약계약 MOA 서명식'에서 카타르 석유공사와 한국 조선 3의 협약 서명식을 하고 있다. 이날 서명식에는 사드 쉐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 칼리드 빈 할리파 알 따니 카타르가스 CEO,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2020.6.1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QP는 국내 조선 3사와의 계약 규모를 100척 이상, 700억리얄(약 23조6천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QP측은 "세계 LNG선 건조량의 60% 이상을 선점했고 앞으로 7∼8년간 LNG선 100척 이상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은 이번 계약 규모가 103척이고 척당 가격은 1억8천600만달러라고 추정했다.

이번 계약을 업체별로 단순하게 나누면 평균 35척으로, 1조1천억∼1조6천억원 규모다.

수주 단가는 최근 평균보단 조금 낮지만, 초대형 계약이란 점에선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실제 수주 규모는 이보단 적을 수 있다.

이번 계약은 정식 발주는 아니고 대규모 LNG선 발주 권리를 보장하는 약정서(Deed of Agreement)를 체결한 것이다.

통상 대규모 건조 사업에선 일단 건조공간(슬롯)을 확보한 뒤 추후에 정식 발주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홍균 D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2004년엔 카타르가 90척 이상 예약하고 이후 53척을 발주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건조 계약은 빠르면 올해부터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005940] 최진명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국내 조선 3사가 연말 혹은 내년 초까지 45척 계약을 따내고 이후 40척도 수년 내 계약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의 차세대 LNG선
[현대중공업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카타르 프로젝트는 일단 시작하면 국내 조선3사가 일감을 대부분 따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로나19 이후 불확실성이 생겼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사업성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SK증권[001510] 유승우 애널리스트는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최근 LNG 업황이 역대 최악 국면이어서 대규모 발주는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드 알 카아비 카타르 에너지장관 겸 QP 대표는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밝혀왔다.

카타르 프로젝트가 정상추진된다는 신호는 4월에 나왔다. QP는 중국선박공업(CSSC)과 LNG선 건조공간 확보 계약을 맺었다.

CSSC는 후동중화조선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계약은 '8척 건조+8척 옵션' 형태 로 약 200억위안(약 3조5천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큰 관심을 받던 카타르 LNG프로젝트의 첫 계약을 중국 측이 따내면서 한국 조선업계 입지가 좁아진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국내 조선 3사와 후동중화조선이 입찰에 참여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는 중국이 가스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카타르 사업에 참여하는 대가로 체결한 것이라는 분석이 정설이고 나머지 물량은 대부분 기술력을 갖춘 국내 업체가 맡게될 것으로 보인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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