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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카타르발 23조원 LNG선 '잭팟'에도 군산조선소 재가동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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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물량 현대중공업 본공장 가동에도 부족…조선 업황 전망도 '흐림'

군산조선소 중단 3년 맞으며 무너진 조선 산업생태계도 '부정적 요소'

연합뉴스

가동 멈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골리앗크레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군산=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 3사가 23조원이 넘는 카타르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를 따내며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탄력을 받는 것 아니냐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카타르발 잭팟'이 곧바로 군산조선소 재가동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수주가 현대중공업 본공장을 100% 가동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물량인 데다 향후 조선업 업황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카타르 국영 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지난 1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과 LNG선 관련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QP가 2027년까지 약 23조6천억원을 투입해 LNG선 100척 이상을 발주하기 위한 것이다.

단일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잭팟'을 터뜨린 것이다.

전북 지역에서는 당장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청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수주 물량이 일정 부분 이상 늘어나면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하겠다'고 밝혀온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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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힌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업계에서는 재가동을 위한 물량으로는 크게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재가동을 위해서는 3년 이상 안정적으로 공장을 돌릴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한 최소 물량이 40척가량으로 추산된다"면서 "현대중공업의 최근 수주 물량이 목표치의 절반을 훨씬 밑도는 만큼 군산조선소로 배정할 물량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수주 물량에 대한 조선사별 구체적 배분량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단순 계산으로 보면 회사별로 7∼8년간 총 30∼40척씩, 연간으로는 5척 남짓에 불과한 것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군산 지역의 조선업 생태계가 망가진 것도 재가동에 부정적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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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3사, 카타르 대규모 LNG 사업 협약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6월을 기준으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협력업체 86개 가운데 64개가 폐업 또는 이전했다.

이들 업체에서 일하던 노동자도 한때 5천250명에 달했으나 현재는 300여명만 남았다.

이후 1년이 더 흐른 만큼 상황은 더욱 악화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들 협력업체를 재정비하는 데만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전북도와 군산시도 이른 시일 안에 조선소를 재가동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조선업체들을 신재생에너지 기자재 생산업체로 전환하는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LNG선 수주가 가뭄의 단비이기는 하지만 장기간 어려움을 겪어온 조선업의 업황을 전면적으로 개선할 정도는 아니다"며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해서는 더 많은 대규모 수주가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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