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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5만 9천원 입니다"…마이크 대신 바코드를 잡은 래퍼 레디 [엑's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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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래퍼 레디가 옷가게 점원이 되어 팬들을 만났다.

레디는 지난 17일 정규 앨범 '500000'을 발매했다. '500000'은 패션과 힙합을 좋아하는 인간 김홍우가 옷 가게 점원에서 래퍼 '레디'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낸 앨범이다.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와 스토리텔링, 레디의 랩이 조화를 이루며 힙합 팬들 사이에서는 '올해의 앨범'으로 손색이 없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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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0일과 31일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쿠드그라스' 스토어에서는 이번 정규 앨범 발매를 기념한 팝업 스토어가 오픈됐다. 음악을 하며 옷가게 직원으로도 일했던 레디는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다시 점원으로 변신, 팬들과 특별한 소통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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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는 "이번 앨범은 제가 옷가게에서 일하며 음악을 했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일했던 가게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더라"며 "앨범을 듣고 많이 느끼신 분들이 앨범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고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실제로 MD를 같이 판매하면 조금 더 앨범과 같은 결을 담아낼 것 같았다. 그래서 제가 직접 일을 하는 이런 팝업스토어를 기획했다"고 이벤트를 기획한 계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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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첫날인 30일, 이미 팝업스토어 앞에는 매장에 들어가려는 팬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레디 측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입장 시 방명록 작성, 발열 체크, 소독젤 비치 등 다양한 사전 조치를 취했다. 또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손님은 입장이 불가했으며 매장 내의 손님 역시 최대 5명으로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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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을 기다리던 팬들은 팝업스토어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입장을 기다리던 팬 홍성연(21) 씨는 "유튜브 채널 마이크 스웨거를 통해 이번 앨범에 대한 소식을 알게 됐다. 직접 들으니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좋았다. 팝업 스토어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팬 손준성(33) 씨 역시 "레디의 자서전같은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기대했던 것만큼 나온 것 같다"며 "레디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과 티셔츠도 살 수 있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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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구매를 마치고 나온 팬들도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포에서 왔다는 김진수(25) 씨는 "티셔츠랑 목걸이를 샀다. 굉장히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에 대해서는 "켄드릭 라마의 앨범처럼 서사적인 부분이 있어 굉장히 듣기 좋았다. 'Universe'를 좋아하는데 그 다음가는 최고의 앨범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팬들의 호평에 레디는 "사실 앨범을 만들 때 크게 기대는 안 했다. 그런 것을 내려놓고 만든 앨범이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반응을 주셔서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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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안의 레디는 팬들이 선택한 제품을 쇼핑백에 담고 계산을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사진과 사인 요청에도 환하게 웃음며 응해줬다. 레디는 "와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코로나19 때문에 한꺼번에 들어와서 즐기지는 못하지만 밖에서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특히 "내일모레 입대한다는 팬이 매장을 방문했다. 그 친구가 기억에 남는다"라고 한 팬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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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옷 가게 스태프로 일했던 시절을 떠올리던 레디는 "그 때랑은 처해있는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기분이 좋고 재미있다. 그래도 한 7~8년을 이런 매장에서 일해서 아직도 익숙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레디는 능숙하게 물건을 건네고 돈을 받으며 팬들과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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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매장 한편에는 래퍼 슬리피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슬리피 역시 자신을 알아본 팬들의 사인과 사진 요청에 환한 미소로 응답했다.

이처럼 특별한 이벤트를 통해 팬들과 만났지만 코로나19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가수들 특히 관객과의 호흡이 중요한 래퍼들에게는 치명적인 상황이다. 레디 역시 "공연은 힘들 것 같다"면서도 "팬들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구상 중이다. 아직은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다"라며 공연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팬들과 만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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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레디는 "날도 더운데 많이들 와주셔서 감사하다. 코로나19 때문에 빠르게 진행하지 못하는데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앨범도 계속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고 앞으로 더 재미있는 것 많이 해볼 테니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혔다.

한편, 팝업 스토어를 통해 판매되지 않은 상품은 힙합퍼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구매가 가능하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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