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연경은 2008~09시즌 이후 일본 JT 마베라스에 입단하면서 11시즌 동안 해외에서 뛰었다. 아직 선수로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연경이 국내행을 택한 배경과 앞으로의 과정을 Q&A로 정리했다.
(인천공항=뉴스1) 이동해 기자 = 3주 동안의 국내 재활을 마친 한국 여자배구 간판 김연경이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소속팀(터키 엑자시바시)으로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김연경은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 마지막 경기인 카자흐스탄전에서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진통제를 먹고 태국과의 결승전에 출전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2020.2.20/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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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터키, 이탈리아 등 유럽 팀과 계약을 사실상 포기한 이유는?
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터키와 이탈리아 리그는 2019~20시즌을 중단했다. 코로나19 위협이 커졌기 때문이다. 터키는 6월1일 기준 확진자 16만5000명, 사망자 4563명이 발생했다. 이탈리아는 23만3000명, 사망자 3만3475명이다. 두 나라 모두 피해가 커 구단 운영이 어려운 상태다. 김연경의 에이전시인 IM의 임근혁표는 “터키와 이탈리아 팀에서 영입 제안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구단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해 연봉보다 30~40% 삭감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Q. 중국 베이징 영입설이 있었는데.
A. 중국 리그는 아직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국가대표팀 때문이다. 중국은 여자배구 인기가 높다. 그러나 중심은 클럽팀이 아닌 대표팀에 있다.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중국은 내년으로 미뤄진 올림픽에서 2연패를 노리고 있다. 현재로선 리그 일정이 짧아질 가능성이 높다. 자연스럽게 시장 규모도 줄어들 수 있다. 중국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3월 이후 확진자가 줄었으나 최근 해외유입 사례가 발생했다.
Q. 김연경이 흥국생명에 돌아가야 하는 이유는.
A. 흥국생명에서 4시즌을 뛴 김연경은 일본 JT 마베라스(2시즌), 터키 페네르바체(1시즌)에서 뛰었다. 당시 김연경의 신분은 '임대'였다. 흥국생명은 FA 자격(6년)을 채우기 위해선 2시즌을 더 한국에서 뛰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연경은 임대기간도 FA기간으로 포함시켜야 하며, 완전 FA라고 주장했다. '전체 경기 25%를 뛰어야 FA시즌으로 인정한다'는 규칙이 만들어지기 전이라 해석이 다를 수 있었다.
결국 2012년 김연경과 흥국생명이 부딪혔고, 국제배구연맹이 중재에 나서면서 2013년 9월 완전이적을 인정했다. 결국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임의탈퇴 처리했다. 국제적으론 자유계약선수지만 국내에선 흥국생명으로밖에 돌아올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의 협상이 진전되면 임의탈퇴를 해제하면서 자연스럽게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사후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 "한국으로 온다면 트레이드할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환호하는 배구 황제 김연경 (서울=연합뉴스) 김연경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일본 도야마 체육관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8차전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19.9.24 [국제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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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흥국생명이 샐러리캡 내에서 김연경과 계약할 수 있나.
A. 있다. 지난해 흥국생명의 샐러리캡 소진률은 95%였다. 하지만 2019~2020시즌 종료 뒤 총액이 23억원(인센티브 최대 5억원 포함)으로 늘었다. 이재영(연봉 4억원, 옵션 2억원)·다영(연봉 3억원, 옵션 1억원) 쌍둥이와 계약하긴 했지만 조송화가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고, 김해란이 은퇴했다. 김연경과 계약하기 위해서 선수단 전체 연봉을 조정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규약상 개인 최고 연봉(옵션 포함 7억원)을 채우긴 힘들 수도 있지만 '연봉 퀸' 타이틀을 안겨줄 수는 있을 듯 하다.
Q. 김연경 입장에선 지난해와 비교해 연봉 손실이 큰데.
A. 과거엔 샐러리캡 초과를 피하기 위해 모기업 광고모델로 나서는 경우도 있었다. 구단과 선수가 이면계약서를 쓰고, 발표한 것보다 더 많은 금액을 주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옵션캡이 만들어지지 않아 공개된 연봉보다 비공개인 옵션이 더 많은 기형적인 계약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샐러리캡 개정을 통해 불합리한 제도를 바꾸자는 의견이 많았다. 아직 세부사항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종전까지 이뤄졌던 편법을 쓰기는 어려울 듯 하다. 김연경과 흥국생명 모두 "투명한 형태의 계약을 하려고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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