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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스게임 몸푼 KPGA 선수들…"가을에 한 번 더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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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함정우(왼쪽)과 박상현. 제공 | KPGA


[용인=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가을에 다시 같은 매치를 해보고 싶습니다.”

지난 1일 한국프로골프(KPGA) 스킨스 게임 2020이 마무리된 용인 플라자 CC, 박상현(37)-함정우(26) 팀의 소감에서는 재역전패를 당한 억울함보다는 실전을 치렀던 즐거움이 크게 묻어났다. 박상현은 보완점에 관한 질문을 받고도 “집에서 이곳을 오는 길부터 설렜다. 오랜만에 일을 한다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행복한 하루였다”는 답변으로 대신했고, 함정우는 “지긴 졌지만, 사실 긴장은 잘 안 됐다. 신나게 웃다가 끝났다. 마지막에 재밌는 걸 많이 보여드려서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환히 웃었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1억원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구에 기부하는 데 의의가 있었다. 이벤트 성격인 만큼 진행 방식도 크게 달랐다. 홀별로 상금이 배분돼 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액수가 커지다가 18번홀에 2000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바꿔 말해 마지막 홀에서 승리한다면 한 번에 승패를 뒤바꿀 수 있었다. 끝까지 승부를 예단할 수 없게 만드는 대회의 재미 요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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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준(왼쪽)과 이수민. 제공 | KPGA


실제로 최종 승자가 결정된 건 18번 홀에서였다. 문경준(38)-이수민(27) 팀이 14번 홀까지 2200만원 차로 일찌감치 달아났는데, 박상현-함정우 팀이 15~17홀을 내리 가져가며 800만원 차로 오히려 앞서나갔다. 역전의 중심에는 함정우가 있었다. 특히 16번 홀에서는 롱 퍼트로 잡아낸 극적인 버디에 파트너인 박상현과 함께 크게 기뻐하기도 했다. 함정우는 “초중반만 해도 형에게 ‘3대1로 싸우는 거 아니냐’고 했다. 신나게 치어리더만 하다가 그게 딱 들어가고 나서 이제 안 미안해도 되겠다 싶었다. 밥값은 한 것 같아서 부담을 확 덜었다”며 솔직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연장의 기로에서 문경준은 약 6m의 버디 퍼트를 성공해 재역전을 완성했다. 그는 “사실 저희 넷이서 ‘18번홀만 먹으면 이길 수 있겠다’고 농담했다. 공교롭게도 짜고 친 게 아닌데 상황이 그렇게 됐다”며 “오랜만에 치르는 대회인 데다가, 전 홀이 생중계된다고 하니까 긴장도 됐다. 실수도 했지만 잘한 부분도 있었다. 잘 끝나서 기분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KPGA 코리안투어는 오는 7월 재개된다. 그러나 이런 취지의 대회라면 선수들은 언제든지 환영할 준비가 돼 있다. 박상현은 “오랜만에 팬분들로부터 좋은 말씀도 들었다. 이번엔 함정우랑 저랑 패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을에 이대로 만나고 싶다”고 기대했다. 문경준도 “이런 기회가 더 생긴다면 열심히 참가하겠다. KPGA 선수들을 보여드릴 대회가 많이 생겼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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