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백악관"한미정상, G7 확대개편 공감"
크럼린궁 "트럼프-푸틴 통화, G7·국제유가 논의"
미, G2 중국 대항 국제질서 새판짜기 구상
기존 회원국, 러시아 참여에 반대...일본, 한국 참여에 부정적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화통화를 하고 올 하반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소집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29일 저녁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함께하기에 앞서 열린 칵테일 리셉션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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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화통화를 하고 올 하반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소집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저드 디어 부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면서 두 정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세계 경제의 힘을 복원시키는 문제를 포함, 다양한 경제 및 국가안보 현안들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 트럼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에게 “G7 낡은 체제, G11·G12 체제 확대 방안 모색”...문 대통령 “체제 전환에 공감”
앞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15분간 통화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초청에 기꺼이 응할 것이며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G7 체제에 대해 “낡은 체제로서 현재의 국제정세를 반영하지 못한다. 이를 G11이나 G12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의견을 물었고, 문 대통령은 “G7 체제는 전 세계적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책을 찾는 데 한계가 있다”며 체제 전환에 공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전화 통화하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국제유가·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2018년 7월 16일 핀란드 헬싱키의 대통령궁에서 첫 공식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전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사진=헬싱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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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G7 정상회의·국제유가·코로나19 대처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크렘린궁은 보도문을 통해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호주·인도·한국 등의 지도자들을 초청할 수도 있는 G7 정상회의 개최 구상에 대해 알렸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당초 이달 예정됐던 G7 정상회의를 연기하고 비(非) G7인 한국과 호주·러시아·인도도 초청하고 싶다며 주요 11개국(G11) 등으로의 체제 전환 의사를 기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밝혔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1일 일본 외무성 간부가 한국이나 호주 등의 주요 7개국(G7) 참가에 대해 “아시아에서 유일한 G7 참가국이라는 일본이 가지는 의미가 퇴색된다”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28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악수를 한 후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사진=오사카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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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 “미 동맹국 초청, 중국 미래 이야기”...G2 중국 대항 국제질서 새판짜기
이와 관련, 이와 관련, 알리사 파라 백악관 전략공보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호주·뉴질랜드·캐나다 등 미국과의 정보 공동체인 ‘파이브 아이즈’ 등 다른 전통적인 동맹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받은 나라들을 초청해 중국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새판짜기가 G2인 중국에 맞서는 국제 연대를 형성하려는 포석임을 명확히 하면서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일본 우파 성향의 산케이(産經)신문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한국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한국에 미·중 어느 편에 설 것인지 압박하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한 것은 이 같은 흐름에서 나왔다.
영국은 구신민지인 인도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영국·캐나다·인도·호주는 연연방에 소속돼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 개편 성사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사진은 영국의 윌리엄, 케이트 왕세손 부부가 2016년 4월 11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의 인디아 게이트(India Gate) 헌화를 마치고 자동차로 돌아오는 모습./사진=하만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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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 대로 G7이 확대 개편될지는 의문이다. 동의해야 하는 기존 회원국이 특히 러시아의 재참여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1991년 옛 소련으로 준회원처럼 참여하다가 1997년 정식으로 참여해왔지만 2014년 3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제외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G7이 러시아를 포함해 G8이 돼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지만 이탈리아를 제외한 다른 5개국의 반대로 무산됐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서도 영국과 캐나다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G7 의장국이 게스트로 다른 나라 지도자를 초청하는 것은 관례”라면서도 “우리는 러시아가 G7 회원으로 다시 들어오는 것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정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G7 복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러시아가 올 경우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회의 전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도 한·일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일본의 동의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이날 일본 외무성 간부가 한국이나 호주 등의 G7 참가에 대해 “아시아에서 유일한 G7 참가국이라는 일본이 가지는 의미가 퇴색된다”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G7은 많은 것을 공유하는 동맹, 친구들과 함께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곳이었다. 이것이 내가 계속 보길 희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회원국과 관계가 좋지 않은 신규 국가 확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회원국 중 일부가 호주·인도 등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영국은 구신민지인 인도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영국·캐나다·인도·호주는 연연방에 소속돼 있다.
아울러 일본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인도·호주가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아베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매년 상호 방문을 하며 브로맨스를 과시하는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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