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차미' 작가·작곡가
제작기간 4년, 가슴 졸이며 준비
직장인 경험 통해 20대 애환 담아
"다양한 작업 통해 위로 전할 것"
제작기간 4년, 가슴 졸이며 준비
직장인 경험 통해 20대 애환 담아
"다양한 작업 통해 위로 전할 것"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차미’가 정식 공연으로 올라가기까지 4년이나 걸릴 줄 몰랐어요. 개막 첫 날의 감동을 잊지 못해요.”(조민형 작가) “이러다 공연이 못 올라가는 건 아닐까 걱정도 많았죠.”(최슬기 작곡가)
최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인근 한 카페에서 만난 조민형 작가, 최슬기 작곡가는 뮤지컬 ‘차미’의 창작 과정을 이야기하며 감격에 젖은 표정을 지었다. 작품 개발부터 정식 공연까지 가슴 졸이며 보냈던 지난 4년간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14일부터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 중인 ‘차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극창작과 동기인 조 작가와 최 작곡가가 함께 작업한 두 번째 창작뮤지컬이다. 2016년 우란문화재단의 창작지원 프로그램 ‘시야 플랫폼’을 통해 ‘미, 마이셀프 앤 차미’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이듬해 첫 트라이아웃 공연(공식 무대에 앞서 관객 반응을 살피기 위한 공연)을 가졌다. 지난해 4월에는 ‘차미: 리부트’라는 제목으로 한 차례 더 트라이아웃 공연을 진행했다.
최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인근 한 카페에서 만난 조민형 작가, 최슬기 작곡가는 뮤지컬 ‘차미’의 창작 과정을 이야기하며 감격에 젖은 표정을 지었다. 작품 개발부터 정식 공연까지 가슴 졸이며 보냈던 지난 4년간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기 때문이다.
![]() |
창작뮤지컬 ‘차미’의 조민형(오른쪽) 작가, 최슬기 작곡가(사진=우란문화재단). |
지난달 14일부터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 중인 ‘차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극창작과 동기인 조 작가와 최 작곡가가 함께 작업한 두 번째 창작뮤지컬이다. 2016년 우란문화재단의 창작지원 프로그램 ‘시야 플랫폼’을 통해 ‘미, 마이셀프 앤 차미’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이듬해 첫 트라이아웃 공연(공식 무대에 앞서 관객 반응을 살피기 위한 공연)을 가졌다. 지난해 4월에는 ‘차미: 리부트’라는 제목으로 한 차례 더 트라이아웃 공연을 진행했다.
SNS 속 또 다른 자신이 현실에 나타난다는 참신한 스토리, 귀에 콕 박히는 중독성 강한 음악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한국 창작뮤지컬에서 자주 다루지 않는 코믹함을 내세워서인지 정식 공연을 위한 제작사를 만나기 쉽지 않았다. 두 번째 쇼케이스를 마친 뒤에야 뮤지컬계 스타 연출가 이지나가 공연제작사 페이지1과 함께 프로듀서로 선뜻 제작에 나섰다. 조 작가는 “이지나 선생님은 ‘나는 하지 못할 분위기의 작품이니 너희가 알아서 잘 해라’며 믿고 공연을 맡겨줬다”고 말했다.
‘차미’는 소심하고 평범한 20대 ‘취준생’ 차미호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차미’를 현실에서 만나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파스텔 톤의 화사한 무대, 동화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경쾌한 넘버가 작품 내내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처음부터 밝은 분위기를 의도하진 않았다. 조 작가는 최 작곡가와 졸업작품으로 선보인 첫 창작뮤지컬 ‘명동 로망스’ 이후 차기작에 대해 고민하다 ‘차미’를 구상하게 됐다. 조 작가는 “작품에 대한 고민이 너무 많다 보니 ‘누가 나 대신 살아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다소 우울한 분위기에 사회적인 메시지까지 담으려고 했지만 SNS가 주요한 소재로 떠오르면서 작품 분위기를 밝게 바꿨다”고 설명했다.
![]() |
뮤지컬 ‘차미’의 한 장면(사진=페이지1). |
‘차미’의 또 다른 매력은 밝은 분위기의 넘버들이다. 한 번 들으면 계속 흥얼거리게 되는 ‘내 이름은 차미’, 두 남자 주인공 오진혁과 김고대가 차미호를 둘러싸고 벌이는 신경전을 랩배틀로 풀어낸 ‘헤이 헤이 헤이’ 등이 귀를 즐겁게 만든다. 최 작곡가는 “작품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 밝은 음악을 선호한다”며 “‘차미’를 작업할 때는 마침 임신 중이어서 평소보다 더 밝은 분위기의 곡을 쓰려고 했다”고 말했다.
작품에는 취업과 연애 등 20대가 겪고 있는 삶의 고충과 애환이 잘 녹아 있다. 한예종 입학 전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았던 조 작가와 최 작곡가의 개인적인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두 사람은 “우리 둘 다 취업이라는 관문을 통과해본 적이 있어 차미호의 심리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도 ‘차미’처럼 밝은 분위기의 뮤지컬을 만들 계획이다. 조 작가는 “선배인 이희준, 한아름 작가처럼 정형화되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계속해서 작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작곡가는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뮤지컬에 관심이 많다”며 “따뜻함과 아기자기함 속에 위로를 전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공연은 7월 5일까지.


